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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특수강' 세아그룹에 넘긴다

  • 2014.08.14(목) 16:53

세아그룹과 M&A 염두에 둔 특수강 협력 MOU
매각 규모 1조원대 추정..재무구조 개선에 도움

포스코가 세아그룹과 특수강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표면적으로는 상호협력이지만 사실상 포스코특수강을 세아그룹에게 매각하기 위한 사전 작업인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14일 세아그룹과 특수강분야 계열사 포스코특수강과 세아베스틸의 인수합병(M&A)를 추진하는 등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그룹은 조만간 워킹그룹을 구성해 양해각서 사항을 구체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도출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당초 포스코특수강의 기업공개를 준비했었다. 포스코특수강은 스테인리스 봉강, 선재를 생산·판매하는 회사다. 특수강 시황이 좋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저하됐지만 꾸준히 실적을 올리는 알짜 회사다.

하지만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키로 했다. 권오준 회장 체제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기치로 건 만큼 비핵심 계열사들에 대한 정리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매각 결정은 권오준 회장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당초 기업공개하려던 방침에서 선회 지난 11일 전격적으로 매각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특수강의 매각은 이미 세아그룹과 사전에 많은 교감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특수강 부문의 시장이 그다지 크지 않아 플레이어들이 한정돼 있다"며 "세아그룹 쪽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업종 전문화를, 포스코는 재무구조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세아그룹은 현재 특수강 부문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아그룹의 입장에서는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할 경우 자동차 산업에 편중된 특수강 수요처를 다변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기존 연산 300만톤의 탄소합금강 생산능력과 100만톤의 스테인리스·특수강을 합쳐 연산 400만톤 규모의 세계 최대 특수강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포스코특수강 매각 규모를 1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장기화된 업황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포스코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M&A를 염두에 둔 포괄적인 MOU를 맺은 것"이라며 "아직 M&A에 대한 사항은 결정된 것이 없고 양사가 향후 협의하면서 결정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 지난 5월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핵심사업 정리, 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및 경영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LNG터미널의 지분 일부와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철강가공·유통분야와 B2B 서비스부분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등 다양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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