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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협 '노노' 갈등에 발목

  • 2014.09.12(금) 17:31

현대차 노사, 큰틀에서 합의..세부 조율만 남아
노조 강경파, 지도부 흔들기..합의 도출 '난항'

현대차 임금협상 타결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추석 전에 타결키로 했지만 이미 추석은 지났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와 사측은 그동안 수차례 교섭을 통해 상당 부분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문제가 됐던 통상임금 문제도 큰 틀에서 의견 일치를 봤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결 소식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노조 내부 강경파의 반대가 거세서다. 결국 노노갈등이 현대차 임단협 타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 합의 9부 능선 넘었는데…
 
현대차 노사는 오는 16일 협상 재개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총 21차례 교섭을 벌였다. 추석 전에 합의안을 도출하자는 약속은 이미 물건너갔다. 시간이 갈수록 노사 양측 모두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달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차량 1만5000여 대를 생산하지 못했다. 손실액수는 34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8월 파업과 휴가 등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내수 판매 대수가 5만대를 하회했다.
 
국내 생산·해외판매는 전년대비 25.2%나 감소했다. 노사 합의안 도출이 늦어질수록 현대차의 손실은 더욱 커진다. 현대차 노사가 하루라도 빨리 합의안을 도출하려는 이유다. 판매대수 감소는 노사 모두에게 손해다.
 
▲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 큰틀에서의 합의는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쟁점이었던 통상임금 범위 확대 문제도 노사가 적용 시기를 협의중이다.

현대차 노사는 그동안 총 21차례의 교섭을 거치면서 일정 부분 큰 틀에서의 합의는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쟁점이 됐던 통상임금 문제도 비교적 원만하게 풀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측은 통상임금 범위 확대와 관련,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를 신설하고 내년 3월31일까지 적용시점을 포함한 개선·시행방안을 합의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노조측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노사교섭단은 통상임금 적용시기를 협의중이다.
 
과거 현대차 노사의 협상 과정과 비교하면 이번 임금협상 과정은 상당히 원활히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세부 사항에서의 합의만 남았다. 하지만 여전히 타결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노사 모두 답답한 상황이다. 왜 일까.
 
◇ 수면위로 떠오른 '노노갈등'
 
지난달 23일 현대차 노사는 21차 교섭에 나섰다. 이미 상당 부분 합의를 이룬 터라 세부 사항에서의 의견 일치를 보기 위해 만났다. 하지만 21차 교섭은 교섭 도중 중단됐다. 노조 내 일부 강경파들 때문이다.
 
당시 노조의 일부 간부와  조합원들은 통상임금 시행시기 등에 대해 아직 노사간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을 잠정 합의안이라며 SNS를 통해 전파했다. 이 소식을 접한 노조 내 강경파 노조원들은 협상장 밖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협상은 잠정 중단됐다.
 
▲ 현대차 올해 임금협상은 현대차 노조 내 강경파들에 의해 발목이 잡힌 형국이 됐다. 강경파들은 조속한 합의를 도출하려는 지도부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노노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일부 노조 간부와 조합원들이 퍼뜨린 내용은 '사실 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노조 내부 강경파는 사측과 빠른 시일 내에 사측과 합의안을 도출하려는 지도부에 대해 날세운 비판을 했다. 수면 아래에 있던 노노갈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경훈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결국 지난 5일 성명서를 내고 노조 내 강경파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단체 교섭 과정에서 잠정합의에 임박하면 현 집행부를 흠집내고 성과물을 폄하시키려고 선동만 하는 집단이 있다"며 "도가 지나친 조합원들간의 기 싸움은 반드시 청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측도 "교섭장 밖에서의 협상 방해와 노조 내부 의사결정 과정의 문제로 타결 9부 능선에서 추석 전 타결 염원이 물거품됐다"면서 "법적 소송으로 해결하자는 노사합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 주장만을 되풀이한다면 통상임금 문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지도부 흔드는 '강경파'
 
현대차 노조에는 총 7개의 계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게는 40명에서 많게는 500명까지 각 계파에 소속돼 있다. 물론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계파에 소속돼 있지 않다. 문제는 이들 계파들이 지도부를 장악한다는 점이다.
 
성향은 강성이 3개, 중도가 3개, 실리가 1개로 분류된다. 현 이경훈 지부장은 실리파다. 이들 계파는 연대하기도 하고 계파간 실리를 두고 암투를 벌이기도 한다. 계파간 합종연횡 결과에 따라 그 해 현대차 노조의 파업 여부와 수위가 결정된다.
 
작년 지도부는 강성이었다. 작년 현대차 노조는 부분파업 등을 통해 현대차에 총 1조원이 넘는 손실을 입혔다. 반면 실리파인 현 이경훈 지부장은 지난 2009년~2011년 3년간 무파업 임단협 합의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동안 노조 내부 강경파들은 현 지도부 흔들기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파들은 현대차 노조의 주요 의사결정 기구인 대의원 대회 구성원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소수파인 이경훈 지부장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지도부가 조금이라도 사측과 손을 잡고 실리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강경파들은 벌떼처럼 들고 일어난다. 지도부에 대해 '어용 노조'라며 비판의 날을 세운다. 이번 현대차 임금협상이 대부분 합의를 마쳤음에도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는 이유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노조 지도부와 사측의 협상을 통해 실리를 얻기를 원한다"며 "하지만 강경파를 중심으로 한 목소리가 큰 계파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조직 전체를 쥐고 흔들고 있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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