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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사장 '젊은 현대중공업' 만든다

  • 2014.10.13(월) 16:55

생산과 영업중심으로 조직개편..목표는 수익성 개선

▲ 그래픽=김용민 기자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사장 취임 직후 그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노조의 파업 막기였다. 하지만 노조가 몽니를 부리면서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권 사장은 결국 '초강수'를 뒀다. 임원 전원 사퇴와 구조조정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다. 그 의지는 세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인적쇄신, 조직개편, 수익성 개선이다.
 
◇ 인적쇄신
 
위기의 현대중공업을 살리기 위해 투입된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구원투수'다.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으로부터 '현대중공업 살리기'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았다.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 3곳의 임원 일괄 사퇴를 지시했다. 이들 3개회사의 임원은 총 260명에 달한다. 또 이번 주 안에 사업본부 별로 개혁 청사진을 내도록 요구했다.
 
▲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권오갑 사장은 지난 12일 임원 260여명에 대해 일괄 사표를 지시했다. 이는 본격적인 '권오갑式' 구조조정의 시작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재신임을 받은 임원은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옷을 벗어야 한다. 최대 30% 가량의 임원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30%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권 사장의 인적 쇄신을 통한 개혁 의지는 강하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권 사장이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임원 총사퇴를 선언한 지 하루만에 계열사 사장과 일부 본부장 인사를 단행했다. 속전속결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시그널이다.
 
사실 권 사장의 인적 쇄신은 이미 예고됐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무사안일과 상황 논리만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분명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그의 취임사는 이제 현실이 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적 쇄신을 통해 임원 자릿수도 줄일 계획이다. 비워진 임원 자리는 능력있는 부장급 인사들을 대거 발탁할 예정이다. 조직을 젊고 역동적으로 가져가겠다는 계산이다.
 
◇ 조직개편
 
권 사장의 현대중공업 복귀는 곧 대대적인 개혁 작업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속도감 있는 인적 쇄신의 다음 단계는 바로 조직 개편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장과 영업'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을 선언했다. 
 
현대중공업이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현장의 기술력과 탁월한 영업력 덕분이었다. 이 두 동력은 현대중공업을 세계 1위의 조선업체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현대중공업은 이 '본능'을 잃어버렸다. 이를 되찾겠다는 것이 권 사장의 생각이다.
 
'가장 잘 하는 것을 잘 할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는 것이 권 사장의 지론이다. 하지만 노조가 발목을 잡았다. 노조는 '20년만의 파업' 카드를 빼들었다. 갈 길이 먼 현대중공업에게는 치명타다. 권 사장이 '현장'을 강조한 것의 이면에는 노조를 의식한 부분도 있다.
 
현장에 우수 인력들을 집중 투입해 '생산과 영업'에 치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노조의 파업 움직임을 희석시키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는 명분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분위기가 중요하다. 그가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을 강조한 까닭이다. 
 
▲ 권오갑 사장은 업계의 예상을 깨고 빠른 속도로 현대중공업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권 사장이 이처럼 속도를 내는 것은 노조의 무리한 파업 진행 움직임을 차단하고 회사를 정상화시키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수익성 개선
 
현대중공업은 향후 모든 사업과 조직의 우선 순위를 '현장과 영업'에 두겠다고 했다. 또 철저한 원가절감 체제로의 돌입도 선언했다. 현장, 영업, 원가절감은 결국 수익과 직결된다.
 
권 사장에게 수익성 개선은 절체절명의 과제다. 그가 현대중공업에 구원투수로 중용된 것도, 그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숙제도 결국 수익성 개선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이다. 이미 자존심에는 상처가 난 상태다. 손실로 난 상처는 수익으로 메울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은 한계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현재로서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꼽힌다. 이들 사업은 지난 2010년경부터 현대중공업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했던 분야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태양광과 풍력을 주력으로하는 그린에너지사업부문은 매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다. 태양광은 이미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지 오래다. 풍력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업황 부진 탓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그린에너지사업 부문을 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본업인 조선에 집중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현재 수익이 저조한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지시가 내려와 있다"며 "중단하는 것이 지속 하는 것보다 낫다면 과감하게 포기하라는 것이 최고 경영진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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