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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의 비밀]②가격 최우선주의!

  • 2014.12.14(일) 10:00

“1000달러짜리 책상을 만드는 건 쉽다. 그러나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난 50달러짜리 책상은 ‘최고’ 만이 만들 수 있다.”


이케아의 창업주 잉바르 캄프라드는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좋은 디자인의 제품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캄프라드는 이를 두고 '민주적 디자인'이라고 부른다. 이 정신은 이케아의 디자인에서 시작해 제품이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전 과정에 적용된다.

 

 

◇ 가격비밀① 오리 대신 닭


이케아의 가구 제작은 타 업체와 출발부터 다르다. 이케아는 가구 제작에 앞서 가격을 먼저 책정한다. 타 업체가 재료와 디자인에 따라 가격을 매기는 것과는 달리, 가격을 정한 후 그 가격에 최적화된 재료와 디자인을 찾는다.


이케아의 사내 디자이너 헨릭 프레츠는 “디자인 과정에서 제품의 재료와 모양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게 가격”이라며 “가격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이케아의 디자이너는 기술자, 개발자와 팀을 이뤄 일한다.

캄프라드 창업주는 “자원 낭비는 이케아에서 죄악이다”라며 디자이너들에게 늘 새로운 소재를 찾아 디자인하라고 주문한다. 창업주의 뜻에 따라 이케아는 재료 선정에서부터 원가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목 대신 합성목재인 중밀도섬유판(MDF)을 쓰는 식이다. 중밀도섬유판은 목재를 생산하고 남은 부스러기에 열과 압력을 가해 접착한 가공재다. 비싼 오리털·거위털 대신 닭털을 넣은 이불도 이케아의 히트 상품 중 하나다.


재활용에도 적극적이다. 페트병을 재활용해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식이다. 이케아 측은 “제품 생산시 재활용 재료를 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재활용은 제품의 가격을 낮추고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싼 가격을 고집한다고 해서 디자인까지 허접한 것은 아니다. 이케아는 디자이너만큼은 ‘정상급’을 고집한다. 이케아에서는 12명의 사내 디자이너와 60여명의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경쟁 체제 하에 일한다. 이들은 기술자, 개발자들과 함께 매년 2000여개의 신상품을 만들어 낸다.

 

◇ 가격비밀② 아웃소싱


제조과정에도 가격의 비밀이 있다. 이케아는 제조 원가를 줄이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싼 가격에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곳을 아웃소싱 업체로 선정한다. 예를 들어 의자 다리는 프랑스에서, 나사는 스페인에서, 의자 등판은 폴란드에서 따로따로 조달하는 식이다. 소비자가 직접 부품을 조립하는 반제품을 판매하기에 가능한 방식이다.

 


이케아는 이러한 공급처로 1800개 업체(54개 국가)를 확보하고 있다. 주요 공급 업체는 중국(21%) 폴란드(17%) 이탈리아(8%) 독일(6%) 등에 분포해 있다.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지에 무역 사무소도 뒀다. 33개 국에 위치한 43개 무역사무소에서는 가장 저렴한 생산업체를 물색한다.

 

대량 생산도 이케아가 비용을 줄이는 비결이다. 이케아 베스트 상품인 랙(Lack) 커피 테이블은 39달러99센트(4만4000원)에 불과하다. 제품 하나를 팔아서 남는 수익은 적지만 물량 공세로 수익을 보전한다. 이 테이블은 지난 1990년부터 24만2000여개나 팔렸다.

 

지난 1978년 발매된 빌리(BILLY) 책장과 1972년 선보인 포엥(POANG) 의자 역시 이케아의 오랜 베스트셀러다.

 

이케아 관계자는 “제품 하나를 제대로 만들어 오랫동안 판매하는 것이 이케아의 전략”이라며 “많이 팔리는 제품은 그 다음해에 더욱 많이 생산해 가격을 낮춘다”고 말했다.

 

▲이케아의 광고 일부. "더 많이 팔수록 더 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출처: 이케아)

 

◇ 가격비밀③ DIY & 플랫팩

 

이케아는 DIY(Do It Yourself)를 고집한다. 고객이 분해되어 있는 반(半)제품을 직접 조립해 완제품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DIY는 고객에게 불편을 주는 단점이 있지만 물류·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제품가격을 낮출 수 있다.

 

납작하게 포장하는 '플랫팩'(flat pack) 방식에도 원가 절감 비법이 숨어있다. 플랫팩으로 포장하면 트럭이나 컨테이너 안에 제품을 빼곡하게 쌓을 수 있어 운송비를 아낄 수 있다. 또 점포 내에서도 더 많은 량의 상품을 보관할 수 있다.

 

▲이케아의 플랫팩을 설명한 광고. (출처: 이케아)

 

 

이미 판매되고 있는 제품도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는다. 비드자(VIDJA) 램프의 경우 부품을 기존 33개에서 24개로 줄여 무게와 부피를 3분의 1 가량 줄였다. 엑토르프(EKTORP) 소파는 더욱 납작하게 포장해 박스 크기를 반 정도로 줄였다.

 

이렇게 출하된 제품은 16개국 총 43개의 물류센터를 통해 소비자의 손으로 들어간다. 모든 물류 창고는 스웨덴 엘름휼트(Almhult)에 위치한 8만㎡ 규모의 본부물류센터에서 관리하는데 이곳에서 판매 정보를 총체적으로 감독, 분석해 재고를 최소한으로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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