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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재계 키워드]⑦'신사업·신시장'에 달렸다

  • 2014.12.28(일) 10:04

삼성·LG, 'B2B 사업' 승부수
현대차·포스코, 중국 투자 확대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마무리되고 2015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재계는 내년에도 힘겨운 생존경쟁에 나서야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통해 내년 재계가 직면한 과제들을 짚어본다. [편집자]

 

 

내년을 맞는 대기업들의 분위기는 비장하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였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예고되는 내년 사업환경은 더 험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불안정한 환율과 유가 등 변수들이 여전하고, 중국 등 주요국들과의 경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을 피해갈 수는 없다. 돌파하는 방법 뿐이다. 대기업들이 예년보다 빠른 인사 등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도 내년을 위한 준비차원이다. 특히 내년은 대기업들이 추진해온 '신사업'들이 얼마나 성과를 낼 것인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 삼성·LG, 'B2B'에 승부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B2B(기업간 거래) 분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마트폰과 TV 등 가전 등에서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활용해 일반소비자보다 기업단위를 공략하겠다는 생각이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일반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도 감안한 조치다. 특히 B2B 거래는 한번 성사될 경우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모바일기기를 중심으로 TV와 가전 등이 연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 모바일 기기를 포함한 일종의 토탈솔루션을 제공해줄 수 있는 만큼 다른 경쟁자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B2B사업을 키우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B2B영업을 무선사업부로 이관했다. 모바일기기를 중심으로 한 B2B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글로벌B2B센터장을 맡고 있던 김석필 부사장이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과도 연관이 있다.

 

LG전자 역시 전사적으로 B2B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B2B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LG전자 에어컨사업을 맡아 왔던 노환용 사장이 B2B사업을 관장하게 된다. 에어컨 분야에서 쌓아온 B2B분야 노하우를 전사적인 사업에 접목하겠다는 의미다.

 

 

◇ 현대차·포스코, 중국으로 간다

 

현대차와 포스코는 해외, 특히 중국시장에서 답을 찾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만 머물러서는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현재 중국에서 3개 공장을 운영중인 현대차는 그동안 추진해오던 충칭 4공장에 이어 허베이성에 5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11월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724만5612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중 중국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163만23대다.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9.8% 늘었다. 두자릿수 가까운 성장을 한 만큼 내년에도 중국시장에서의 성패가 전체 실적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는 충칭공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중국 서부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현대차는 충칭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도 충칭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이사회에서 두번째 가공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충칭에 현대차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몰리고 있는 만큼 늘어나는 자동차 강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이미 충칭에 연산 17만톤 규모의 가공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설립할 제2가공공장은 연산 14만톤 수준이다. 국내에서 현대제철이 자동차 강판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에 대응해 중국에서 새로운 수요를 찾겠다는 생각이다.

 

◇ SK·한화, IT로 눈을 돌리다

 

새로운 영역으로 눈을 돌리는 곳도 있다. 기존의 주력 사업과는 성격이 다른 신사업을 모색해 미래 먹거리로 삼으려는 생각이다.

 

SK는 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SK C&C를 통해 주력인 IT와 새 영역인 금융을 결합한 이른바 '핀테크(Fin Tech)'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보기술로 진화된 금융서비스 기술을 말한다. 송금, 모바일 결제, 개인자산관리, 크라우드펀딩 등이 속한다.

 

LG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 ▲친환경 자동차부품 ▲리빙에코 분야 등 3대 부문에서 신사업을 추진중이다. 에너지솔루션사업의 경우 LG전자와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이 에너지 생산에서 사용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효율 태양광 모듈,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ESS, 빌딩관리시스템(BMS),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스마트 그린솔루션, 가스·지열 활용 냉난방시스템 등이 주요 제품이다.

 

친환경·차세대 자동차 부품도 육성중이다. 핵심 R&D기지 역할을 맡는 'LG전자 인천캠퍼스’를 통해 주요 부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와 미래자동차 부품을 공동개발에 합의하기도 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LG하우시스의 범퍼 및 경량화 소재 등도 자동차 사업의 일환이다.

 

삼성과 빅딜을 성사시킨 한화는 기존 주력사업 외에 IT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S&C는 최근 미래전략본부를 신설했다. 미래전략본부에서는 플랫폼형 사업, 액셀러레이팅 사업(벤처기업 육성), 국방·헬스분야 사물인터넷(IoT) 등의 분야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GS는 바이오 매스, 효성은 탄소섬유, LS는 전자부품과 기계 사업, 두산은 연료전지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고민은 기존 사업은 유지하되 어떤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을 것인가에 있다"며 "기존 사업들은 이미 한계에 봉착한 만큼 신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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