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계열 건설·무역·유통업체 코오롱글로벌의 윤창운(61) 대표가 대표 자리에 앉은 뒤 또다시 자사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아직 본전을 못뽑고 있다. 건설 부문 침체로 재무실적이 좋지 않자 대표 선임 이래 주가 흐름 또한 신통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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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윤창운 대표는 지난 20, 21일(결제일) 장내에서 자사주 1만4587주를 매입했다. 취득금액은 주당 평균 6872원인 1억원이다. 지난해 3월 신규 선임된 윤 대표의 자사주 취득은 작년 8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보유주식은 3만2982주(지분율 0.16%)로 증가했다.
윤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통상적인 의미로 보면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의 향후 미래가치를 감안할 때 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이에 대한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윤 대표 재임 기간 동안 회사의 주가 흐름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5대 1 무상감자로 작년 5월 23일 1만2900원(평가가격)으로 매매개시된 코오롱글로벌 주가는 1만3000원(2014년 5월 26일)에 오른 뒤 이후 내리막길로 들어서 지금은 7370원(26일 종가)에 머물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무역·유통 3개 사업부문중 건설부문 탓에 2012년 233억원, 2013년 760억원에 이어 2014년 1~9월 298억원의 연속 순손실(연결 기준)을 기록할 정도로 재무실적이 좋지 않다. 작년 9월 말 차입금도 9290억원이나 돼 부채비율은 409%에 이른다.
주가 흐름이 이렇다보니 윤 대표의 자사주 투자수익도 아직은 신통치 않은 게 사실이다. 작년 8월 취득한 자사주는 1만8935주에 매입자금은 주당 평균 8138원인 1억5000만원으로, 윤 대표가 회사 주식을 사는데 들인 자금은 이번 1억원을 포함해 총 2억5000만원 가량이다. 반면 현 시세 대비 보유주식 가치는 2억4300만원이다. 앞전에 주식을 샀을 때보다 시세가 더 낮아진 터라 윤 대표로서는 본전을 뽑기는 커녕 오히려 2.7%(686만원)가량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윤 대표는 서울 출신으로 서라벌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웅열(59) 코오롱그룹 회장의 대학 선배다. 1981년 코오롱건설에 입사한 뒤 코오롱 산자BC장 상무를 거쳐 2008년부터 SKC코오롱PI 대표를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