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뚜렷해지고 있는 수출 부진은 ▲중국의 성장방식 변화 ▲저유가 지속 ▲ 중장기적 원화 강세 등에 따라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 강중구 연구위원은 21일 ‘수출 부진, 장기화될 가능성 크다’는 보고서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관기준 수출은 올해 1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 지난해 말부터 뚜렷한 하강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 연구위원은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경쟁심화로 주력제품의 수출단가 하락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흐름이 일시적이지 않고 장기적, 구조적인 현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②저유가 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 미국 타이트오일의 생산 증가로 석유 공급이 확대된 반면 석유소비 효율화와 중국의 성장방식 변화에 따라 석유 수요 증가는 더딘 탓에 저유가 국면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③중·장기적인 원화 강세 흐름도 부정적 요인이다. 원자재 가격 하향세와 만성적인 내수부진으로 수입이 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데다 미국 금리 인상 이후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원화는 절상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무역흑자로 달러의 유입이 많아지면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늘어 원화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
보고서는 최근의 수출 부진은 전체적인 측면에서 보면 물량 감소보다는 단가하락 요인이 크다고 분석한다. 1∼2월 수출단가가 전년 동기대비 10% 하락한 반면 수출물량은 1.9% 증가한 것이다.
특히 유가 하락이 단가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한국의 수출제품 중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석유제품(6.1%)·화학제품(10.5%)의 비중은 16.6%에 달한다. 또 석유제품 이외에 주요 수출제품 역시 단가 하락을 겪고 있다. 철강제품 단가는 올해 1~2월 전년 동기대비 7.7% 하락했으며 가전제품 단가도 5.5% 떨어졌다. 자동차 역시 2.3% 하락했다.
수출 물량은 전체적으로는 늘었지만 가전제품 18.6%, 승용차 10.9% 등 주요 제품은 경쟁심화로 인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