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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①특허 5만건 풀어 새판 키운다

  • 2015.05.15(금) 09:09

비즈니스워치 창간 2주년 특별기획 <좋은 기업> [함께가자!]
특허 5만건 바탕, 혁신 유도..뷰티·바이오·에너지 육성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주력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주요 대기업들이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은 지역별로 나서 창업은 물론 기존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가진 노하우 등을 접목, 혁신을 통해 성장기반을 만들자는 생각에서다.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현황과 계획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지난 4월16일 충청북도 청주에 위치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대형버스 2대가 들어와 멈추자 노타이 차림의 관계자 수십명이 우르르 내린다. 가장 앞에 선 사람은 바로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LG그룹 최고경영진 30여명이 뒤따랐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2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이후 두 달여만에 다시 이 곳을 찾았다. 그만큼 혁신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으로 보여준다. 충북혁신센터는 LG그룹이 전사적으로 지원에 나선 상태다. 기존 계열사와 충청북도, 혁신센터의 협업을 토대로 이 지역을 뷰티·바이오·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밝힌 상태다. 앞으로 3년간 1조6000억원의 투자도 단행된다.

 

▲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

 

◇ '특허 문턱 더 낮춰라'

 

구 회장은 이날 방문에서 LG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더 개방하라고 지시했다. 충북혁신센터는 지난 2월 개소 당시 2만7000여건의 특허를 유·무상으로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구 회장의 지시로 2만5000건이 더 제공돼 총 5만2000건에 달하는 특허가 개방됐다.

 

윤준원 센터장은 "이중 5200여건은 무상으로 제공한다"며 "국내 단일기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상으로 제공되는 특허도 시장의 질서를 유지하는 일종의 실비 성격으로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충북혁신센터는 원활한 특허제공을 위해 충북혁신센터내 온라인 전용 특허창구인 ‘IP 서포트존’을 설치한 상태다. 이미 나라엠텍, 아이엠텍, 에이엘에스, 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 세일하이텍 등의 기업이 특허를 양도받았다.

 

중소기업들이 특허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나선다. 전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특허 사업화 공모전'을 열어 사업 아이디어를 접수받기로 했다. 채택된 아이디어에는 시제품 제작과 제품화를 위한 기술지원, 최대 2000만원까지 자체 보유기술 특허권리화와 사업자금 지원도 이뤄진다.

 

 

충북혁신센터는 특허제공에 그치지 않고, 지역기업들의 생산공정 혁신을 돕기 위해 최근 '생산기술 서포트존'도 마련했다.

 

중소·벤처기업이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또 LG전자가 생산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운영중인 제조기술대학의 교육과정도 중소기업 직원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특히 뷰티·바이오·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해 계열사인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LG화학, LG하우시스 등도 전문인력을 파견해 기술컨설팅이나 아이디어 공유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시종 충청북도 도지사를 의장으로 한 충북창조경제협의회도 지원사격에 나선 상태다.

 

◇ 지역산업·창업기업 육성도 '스타트'

 

뷰티사업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시작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지역내 화장품 회사들을 대상으로 혁신센터가 제공중인 평가랩 이용 방법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장조사 방법 등의 교육이 진행됐다.

 

혁신센터에 설치된 평가랩에서는 지역내 화장품 회사들이 새로운 원료를 적용하고 싶을때 사전에 독성이나 알러지 검사 등을 무료로 진행할 수 있다.

 

기업들로서는 신규원료 채택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게된 셈이다. 만일 사업화 가능성이 보인다면 LG생활건강 연구소로 연결해 추가적인 평가도 받을 수 있다.

 

▲ 충북혁신센터내에 설치된 평가랩에서 LG생활건강 연구원이 시험기기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LG CNS가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도 제공된다. 혁신센터 내에 마련된 공간에서 키워드 검색을 통해 최근 시장의 경향이나 소비자들의 관심사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윤 센터장은 "빅데이터는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혁신센터 내에서만 접속이 가능하지만 일정기준을 충족한 기업들에게는 외부접속을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추진하는 프로그램들은 대기업이 지역 산업생태계와 결합해 기여하자는 의미"라며 "화장품이나 바이오 등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계속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센터는 올해 지역내 중소기업 50개 정도를 풀(pool)로 만들어 관리할 예정이다. 지역내 중소기업을 집중 관리해 이른바 스타기업을 만들어내겠다는 생각이다.

 

스타트업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3일에는 충청북도내 14개 대학 창업보육센터 추천을 받아 성장 가능성이 있는 벤처기업 8개를 선정하기도 했다. 올해 안에 유망 벤처기업 20개를 발굴해 이들이 실질적인 사업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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