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리 만난 정몽구 회장 "인도 3공장 검토 중"

▲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19일 오전 한국을 국빈 방문중인 인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정회장과 모디총리는 이날 한-인도간 자동차산업 협력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수년 전부터 인도 현지에서 회자됐던 현대차 인도 3공장 건설에 대해 "인도 3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인도는 현대차에게 인도 내수 뿐만 아니라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한 소형차 생산 거점이다. 현대차는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수출을 늘려가 인도 제1의 자동차 수출기업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도는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으로 현대차는 수년 전부터 3공장 건설에 대해 검토해 왔었다. 현대차 인도공장은 현재 3교대제와 시간당 생산대수 증대를 통해 2개 공장, 6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향후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사업뿐만 아니라 건설, 철도차량과 같은 국가 기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양국의 경제 발전에 더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 자동차산업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게 돼 반갑다”며 “현대차그룹과 인도의 자동차산업 협력 관계가 지속되고 확대될 수 있도록 인도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자동차 시장(상용 제외)은 연간 250만대가 판매되는 세계 6위권의 자동차 시장이다. 12억명에 달하는 인구와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현대차는 지난 98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인도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인도 시장에 특화된 '쌍트로'를 생산해 진출 첫해부터 2위 메이커로 뛰어올랐다. 현지화된 차량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판매를 확대해 현재 연간 40만대를 판매하는 명실상부 인도 상위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 인도 시장에서 인기 몰이 중인 현대차의 '신형 i20'.

인도 내수 판매와 신흥지역 수출 확대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98년 8676대 생산에서 공장 가동 5년만인 2003년 누적 생산 50만대, 2006년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07년 2공장을 통해 생산능력을 60만대로 확대한 뒤 지난 2013년 500만대에 이어 지난 16일 누적 600만대 생산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인도시장에서 시장증가율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4월까지 15만211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도 산업수요는 85만2719대에서 91만8549대로 7.7% 상승해 점유율이 16.1%에서 16.4%로 0.3%포인트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i20액티브, 소형 SUV 등 신차를 출시하고, 딜러 시설 개선 및 경쟁력 있는 딜러 영입을 확대해 작년보다 13% 증가한 46만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인도 철도 산업 분야에서도 진출, 지난 2001년 델리 메트로 1기 전동차 수주를 시작으로 방갈로 메트로, 하이데라바드 메트로 전동차 수주 등을 통해 전체 1300여량을 수주한 인도 전동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 부문에서도 교량, 항만, 발전소 등을 수주, 성공적으로 건설했으며, 인도 인프라 투자 활성화에 따른 기간시설 건설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협력업체의 인도 동반진출을 통해 국내 부품업체들의 인도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1차 협력사 42사를 비롯 71사의 부품업체들이 현대차그룹과 함께 인도에서 주요 부품업체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