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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6개월 무이자 할부'도 소용 없었다

  • 2015.06.01(월) 16:10

5월 판매 내수·해외 모두 부진..기아차도 해외서 고전
르노삼성, 수출 덕에 판매 증가..한국GM·쌍용차 감소

현대차의 판매 부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사상 최초로 36개월 무이자 할부라는 파격적인 조치까지 내놨지만 내수와 해외 판매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아차도 해외 판매 부진으로 전체 판매 실적이 감소했다. 쌍용차는 수출, 한국GM은 내수 부진으로 판매 실적이 줄었다. 르노삼성만이 내수 부진에도 불구 수출 호조로 전년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 현대차, 내수·해외 모두 '역주행'

 

현대차는 지난 5월 부진한 판매 실적을 거뒀다. 내수와 해외 판매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현대차는 5월 한달간 전년대비 6.4% 감소한 38만9299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8.2% 줄어든 5만4990대, 해외 판매는 6.1% 감소한 33만4309대를 기록했다.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5.9%, 해외 생산·판매는 6.2% 줄어들었다.

 

현대차의 5월 판매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지난 5월 근무일수 부족 탓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수 시장에서 SUV 모델의 판매 증가가 승용모델의 판매 부진을 상쇄하지 못하면서 전체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 단위 : 대


특히 내수의 경우 현대차는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등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승용차 판매가 전년대비 16.4% 감소하면서 '36개월 무이자 할부' 카드도 무용지물이 됐다. 반면 SUV 모델은 판매가 전년대비 9.5% 증가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어려웠다. 현대차는 러시아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물량 조절에 들어가면서 해외 판매가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생산·해외 판매의 경우 국내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판매가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공장 근무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5월 판매가 전년보다 줄었다”면서 “향후 다양한 신차 출시와 지속적인 판촉 활동을 통해 국내 시장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기아차, '내수는 좋았는데…'

 

기아차는 수출과 해외가 발목을 잡았다. 내수는 SUV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대비 판매가 증가했지만 국내 생산·해외 판매와 해외 생산·판매가 근무일수 부족 등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지난 5월 전년대비 4.6% 줄어든 24만2054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10.4% 증가한 4만10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7.0% 감소한 20만2044대를 나타냈다.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7.9%, 해외 생산·판매는 6.2% 줄어들었다.

 

▲ 단위:대

내수는 SUV 판매가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 5월 기아차의 SUV 판매량은 전년대비 88.4% 증가했다. 쏘렌토는 전년대비(구형모델) 258% 증가한 6509대가 판매됐다. 카니발도 전년대비(구형모델) 335.9% 증가한 6019대를 기록했다. 또 모하비도 1121대가 판매돼 3개월 연속 월 1000대 판매를 달성했다.

해외 판매는 국내 생산·해외 판매가 지난 5월 국내 공장 조업일수 감소로 공급 부족현상을 빚으며 판매가 줄었다. 해외 생산·판매도 하반기 투입될 신차인 '신형 K5'와 '스포티지 후속' 생산을 위한 라인조정 작업으로 생산이 감소, 전체 판매가 줄어들었다.

차종별로는 프라이드(K2 포함)가 3만638대, 스포티지R이 3만252대, 포르테(K3 포함)가 3만51대 판매됐으며 K5가 2만1851대로 그 뒤를 이었다.

◇ 르노삼성, '내수 부진' 수출로 메웠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내수가, 쌍용차는 수출이 부진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경우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하면서 전체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증가했다.

쌍용차는 지난 5월 전년대비 1.3% 감소한 1만1910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티볼리'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대비 47.1% 증가한 7753대를 판매했다. 지난 5월 '티볼리'의 판매량은 총 3437대로 5월 쌍용차 내수 판매량의 44.3%를 차지했다. 하지만 수출은 전년대비 38.9% 줄어든 4157대(CKD제외)에 그쳤다.
 
▲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국내 완성차 업체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르노삼성이 부산 공장에서 제작해 수출하는 '닛산 로그'의 힘이 컸다.

한국GM은 그동안 부진했던 수출이 오랜만에 선방했지만 내수가 부진하면서 전체 판매 실적이 전년대비 줄어들었다. 한국GM의 지난 5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3.6% 감소한 5만4676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3.8% 줄어든 1만2202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수출은 전년대비 5.2% 증가한 4만2474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 5월 전년대비 39.5% 증가한 1만8874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11.6% 감소한 6542대에 그쳤다. 그러나 수출에서 닛산 로그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101.1% 증가한 1만2332대를 기록해 르노삼성의 전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점이 지난 5월 판매 실적의 핵심"이라며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환율 변동 등 리스크가 많아 현대차의 판매 부진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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