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삼성동 한전부지에 건립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Global Buisness Center) 개발 청사진을 내놨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571m 높이의 그룹 통합사옥과 컨벤션·호텔·오피스빌딩 등을 짓고, 1조7030억 원을 기부 채납한다는 게 뼈대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 개발구상 및 사전협상 제안서’를 보완 제출함에 따라 사전협상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 주요 시설은
한전부지 개발구상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곳에 ▲통합사옥 ▲전시장 및 컨벤션 ▲공연장 ▲호텔(62층) ▲판매시설 ▲오피스빌딩 등을 짓는다. 통합사옥은 571m(115층) 높이로 인근에 건축중인 제2롯데월드타워(123층,1555m)보다 더 높다. 연면적은 16만7000평으로 여의도공원(약 7만평)의 2배가 넘는다.
통합사옥을 제외한 다른 시설은 주로 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박람회)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된다. 이는 서울시가 도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요구한 것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한전부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키로 하고 용도를 주거지역(3종 일반)에서 상업지역(일반)으로 바꿨다. 용도변경에 따른 개발이익은 공공기여 방식으로 회수하는데, 현대차는 1조7030억 원을 기부 채납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 효과는
현대차그룹은 도시행정학회 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Global Buisness Center) 건설과 운영을 통해 총 262조6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32만4000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부적으로는 해당 부지 개발을 위한 건설로 11조6000억원, 20년간 운영을 통해 251조원(연간 12조 5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또 건설 과정에서 7만4000명, 20년간 운영 과정에서 125만 명(연간 6만2000명)이 고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 향후 진행은
서울시는 계획안을 강남구 등 유관부서와 협의하고 도시계획과 건축관련 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검토할 예정이다. 또 현대차그룹 관계자, 외부전문가들로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해 사전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전협상이 순조롭게 끝나면 감정평가를 거쳐 공공기여(기부채납) 총량을 확정하게 된다. 이후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하고 건축허가 절차를 밟게 된다.
서울시는 이르면 7월 중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한 뒤 연내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내년 중 지구단위계획 변경과 건축 허가를 거쳐 내년 말이나 2007년 초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완공은 2021년께로 예상된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전협상을 비롯한 행정절차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하며, 현대차그룹과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