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상반기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거뒀음에도 더욱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박진수 부회장은 20일 하반기 현장경영 차원에서 방문한 나주공장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개선된 성과를 창출한 것은 전 임직원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실행했기 때문”이라면서도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더욱 철저히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 16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화 속에 석유화학제품의 견조한 스프레드(원료가격-제품가격)가 지속돼 2분기 영업이익 563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56.7%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진수 부회장은 “2분기 실적 호조는 에틸렌 수급 불균형에 따른 반사이익 등 외부 요인도 반영돼 있다”며 “외부요인에 기인한 성과를 배제하고 얼마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해 얻은 결과인지를 점검해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성과에 현혹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냉정하게 직시해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의미라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박 부회장은 또 “그리스에서 시작된 위기감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으며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성장률도 계속 떨어져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신사업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성장 속도가 더디고, R&D(연구·개발)에서도 사업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은 부족한 것이 LG화학의 냉정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박 부회장은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인정받는 성장을 위해선 전 임직원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생산과 R&D, 영업 및 물류 등 모든 사업활동에서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