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이 세계 최초로 관형 반응기 중합 공정을 통해 EVA(Ethylene Vinyl Acetate)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제2 EVA 공장 증설 등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화토탈은 29일 태양전지 봉지재용 EVA 제품(태양전지용 EVA)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봉지재는 얇은 시트 형태 제품으로 절연효과와 함께 수분이 전지로 침투하는 것을 막고, 충격으로 깨지는 것을 방지해 태양전지 모듈의 효율 및 장기내구성을 결정짓는 핵심소재다.
EVA는 대표적인 합성수지 제품로 초산 비닐 함량에 따라 범용과 고부가 제품으로 나뉜다. 태양전지용 EVA는 초산 비닐 함량이 28% 이상이어서 고부가 제품으로 분류된다. 범용제품은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한화토탈은 기술 격차를 바탕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 EVA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화토탈은 지난해 관형 반응기 중합 공정을 적용한 EVA 2공장을 완공, 세계 최초로 이 공정을 통한 태양전지용 EVA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이 공정은 생산성이 좋지만 품질 제어가 어려운 탓에 주로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제품 생산에 사용된다.
하지만 한화토탈은 관형 반응기 중합공정으로 고품질 LDPE를 생산한 경험과 함께 이 공정을 안전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을 독자 개발하며 단점을 극복했다. 이를 통해 한화토탈은 태양광 효율을 높이는 투명성과 초고순도, 저수축성 등의 제품 특성을 향상시키고 불량률은 낮은 태양전지용 EVA 제품의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 한화토탈 제2 EVA 생산공장 |
또 한화토탈은 연간 24만톤 규모의 제2 EVA 공장을 완공하며 국내 단일업체중 최대 규모인 32만톤의 EVA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한화토탈은 태양전지용 EVA 제품으로만 향후 5년 동안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한화토탈의 태양전지용 EVA는 독창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품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중국과 중동 등 경쟁국 석유화학사들과 격차를 벌이기 위해 고부가 제품 개발 및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