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자구계획 일환이던 본사 사옥을 매각한다. 이와 함께 당산동 사옥 매각도 추진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마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본사 사옥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 대상자로 코람코자산신탁을 선정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자산실사 및 투자자 모집 등을 통해 8월 말까지 매각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총 매각대금은 1800억원 수준이다. 대우조선은 사옥 매각 후 임대하는 방식(Sales and Lease Back)으로 이 사옥을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본사 사옥은 이 회사의 상징이다. 그런 만큼 본사 사옥 매각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 표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본사 사옥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회사 핵심자산인 사옥을 매각해서라도 위기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현실을 구성원들이 인식하고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촉구하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본사 사옥(사진: 이명근 기자/qwe123@) |
이에 더해 대우조선해양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12층 규모 빌딩도 매각을 추진한다. 이 빌딩 매각을 위한 자문사로 라셋파트너스를 선정, 8월 말까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옥은 지하 4층에서 지상 12층으로 건립됐으며 연면적은 1만4487㎡ 규모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자회사인 FLC 매각을 비롯해 보유 중이던 두산엔진 주식, 선박을 비롯한 자산 매각 등으로 3561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실천했다. 이와 함께 2000억원 수준의 마곡산업단지 부지를 서울시에 반납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산업은행과 본사 사옥 매각 등 비핵심 자산 매각과 인적쇄신, 생산성 향상 등 1조8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세우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한 추가 자구 계획도 마련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