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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서든데스' 시대..모두 바꿔야 산다"

  • 2016.07.03(일) 12:01

SK 확대경영회의 개최..'근본적 변화' 강조
각 CEO들 환골탈태 방안 마련 주문

최태원 SK 회장이 주력 계열사 CEO들에게 '근본적인 변화'를 강도높게 요구했다. 브렉시트(Brexit) 현실화,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18개월 연속 수출 감소 등 하반기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진 만큼 각 CEO가 환골탈태 변화와 혁신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주문이다.

 

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예정에 없던 '확대경영회의'를 연 자리에서 "현 경영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슬로우(Slow)가 아니라 서든데스(Sudden Death)가 될 수 있다"며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폭과 깊이는 우리의 생각 이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사업∙조직∙문화 등 기존 SK틀을 깨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각사 CEO들은 관습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으로 최적의 사업∙조직∙문화의 구체적인 변화와 실천계획을 하반기 CEO세미나 때까지 정하고 실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산하 7개 위원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16개 주력 관계사 CEO 및 관련 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무선 마이크를 달고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CEO들 앞에선 최 회장은 이날 CEO들에게 ‘TED 방식(용어해설 참조)’으로 강연하면서 변화 필요성을 주문했다. 형식을 갖춘 회의에서 변화를 주문하는 것 자체가 낡은 방식이라는 의미다.

 

최 회장은 "우리 임직원이 SK를 선택한 이유는 SK에서 일하는 것이 다른 곳에서 일하는 것 보다 더 행복해 질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SK가 존재함으로 인해 사회가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 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의 SK그룹은 ROE(자기자본이익율)가 낮고 대부분의 관계사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각종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SK 임직원은 스스로도 행복할 수 없을 뿐 아니라 SK 역시 사회에 행복을 제대로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이 이날 모인 CEO들에게 3가지를 주문했다. 그는 "환경이 변하면 돈 버는 방법도 바꿔야 하는데, 과연 우리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팔지 등 사업의 근본을 고민해 봤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며 "과거의 성공이나 지금까지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출퇴근 문화에서부터 근무시간, 휴가, 평가∙보상, 채용, 제도∙규칙 등이 과연 지금의 변화에 맞는 방식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관성을 버리고 열린 눈으로 일하는 방법을 바라봐야 틀을 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와 함께 “중장기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재원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산효율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산을 효율성(Efficiency)과 유연성(Flexibility) 있게 관리하면 변화의 속도에 맞게 준비(Readiness)가 가능해져 어떤 사업에 어떤 자산을 최적으로 투입할 지 선택과 집중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저성장 구조하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SK는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없게 돼 결국 SK 구성원은 물론이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마저 위협받게 된다”면서 “SK가 환골탈태하려는 궁극적 목적은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나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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