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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리콜, 얻은 것과 잃은 것

  • 2016.09.06(화) 13:38

'신뢰 삼성'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
3분기 실적·애플과의 경쟁에는 부정적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와 관련, 전면 리콜을 결정하면서 국내외에서 다양한 반응과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전면 리콜이라는 점에서 삼성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제품 자체의 결함으로 인한 결정인 만큼 경쟁상대인 애플 등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이번 리콜은 단기적으로 3분기 삼성전자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SDI 등 배터리를 공급한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삼성 브랜드는 지켰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오후 갤럭시노트7에 대한 전면 리콜을 공식 발표했다. 첫 사고가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달 24일부터 약 열흘 정도 지난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의사를 존중해 판매된 제품을 환불 혹은 교환해주고, 유통사에 재고로 나가있는 제품도 전량 수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리콜 대상으로 약 250만대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결과 결함이 발견된 배터리는 100만대중 24대 정도에 불과하지만 혹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일단 삼성전자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과거 제품 불량에 쉬쉬하며 대처하던 모습과 달라졌다는 평가들이 대다수다. 특히 삼성전자 내부직원들의 의사가 최고경영진들까지 전달되며 당초 배터리 교체 등의 수준에서 전면 교체로 리콜 폭이 확대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사업부를 맡은 고동진 사장이 직접나서 제품 결함에 대해 사과하고 향후 대책 등에 대해 발표했다는 점은 삼성전자 내부에서 이번 사고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제품에 책임을 진다'는 관점에서 이번 전면 리콜 결정은 중장기적으로 세계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브랜드 신뢰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들이 많다.

 

◇ '실적에 부담' 잃은 것도 많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잃은 것도 적지 않다. 갤럭시노트7의 초기반응이 좋았던 만큼 손해도 크다. 당장 3분기 실적에서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리콜비용을 수천억원에서 1조원대까지 추정하고 있다. 지난 2분기 4조원을 넘었던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원 중후반대까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이번주 신제품을 내놓는 애플에 맞서 조기출시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려던 계획도 차질이 생겼다. 해외, 특히 미국 언론들이 삼성전자의 이번 전면 리콜에 대해 "애플에 큰 선물", "완벽한 타이밍"이라는 언급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당장 실적이나 판매에 주는 영향외에도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자부심을 가졌던 품질관리에 허점이 생겼다는 점은 가장 아픈 부분이다. 특히 문제가 발생한 배터리가 삼성SDI 제품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배터리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SDI 입장에서 이번 결함은 대외적인 제품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일부에서 조기출시 전략으로 인해 무리한 개발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자칫 유사한 사례가 재차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는 이번 리콜 결정으로 지켜낸 브랜드 이미지를 잃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처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 2일 전면 리콜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품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였다"며 "품질 프로세스를 확실하게 잡겠다"고 강조했다. 당장의 손해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삼성전자가 지금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결국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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