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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모하는 건자재 시장]①'도배'에서 '스몰 리모델링'으로

  • 2016.09.08(목) 17:20

셀프 인테리어 유행, 건자재 관심 커져
홈인테리어 기업들 B2C사업 확대 추세

‘내집은 스스로 꾸민다’는 개성이 강조되고 주택 리모델링이 활발해지면서 홈퍼니싱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아울러 건자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리모델링의 주체가 일반 소비자들로 확산되며 건자재 시장 중심이 B2B에서 B2C로 이동하고 있다. 새로운 업체가 출현하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달라지고 있는 국내 리모델링 건자재 시장을 긴급 진단한다. [편집자]

 

벽지와 창호, 바닥재 등 건축자재가 우리 삶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분양받은 아파트에 사용된 벽지와 바닥재가 어떤 제품인지 확인하거나, 새로 이사한 집 벽지와 바닥을 교체하는 수준이었다. 이런 배경에선 건자재 업체들의 주 고객은 대규모 주택을 짓는 건설사였고, 일반 소비자들은 건자재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최근 들어 이같은 추세가 바뀌고 있다. 몇 년 전 ‘스스로 집을 고친다는 의미’의 ‘DIY’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홈 인테리어에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가 자리잡았다.

 

이중 핵심은 건축자재다. 어떤 자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자재의 품질에 따라 집 분위기를 비롯한 리모델링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직접 건축자재를 선택하면서 소비자 중심의 소규모 리모델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소규모 리모델링 뜬다

 

주택 리모델링이란 건물 성능을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한 전반적인 활동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유지·관리와 보수, 개수 등을 포함해 설명하기도 한다.

 

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주택부문 소규모 리모델링 시장규모는 약 11조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미 선진국에선 주택 리모델링 시장이 신축시장을 대체하면서 건설업의 주요 영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도 2020년 이후에는 전체 건설시장에서 주택 리모델링이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kym5380@

 

우선 리모델링이 필요한 주택 수요가 많다. 국내 전체 주택 연령 조사 결과, 건립된 지 16~20년 사이의 주택이 전체의 19.8%로 가장 많았다(국토교통부, 2014년 기준). 국내 주택의 경우 건립된 지 30년이 넘은 주택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리모델링 수요는 줄어들지만 16~20년된 주택에 대한 리모델링 수요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적으로 리모델링 시장 전망이 밝은 이유 중 하나다.

 

이와 함께 1·2인 가구의 증가를 바탕으로 셀프 인테리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소규모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스스로 선택해 거주 환경을 개선하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선 소규모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세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홈퍼니싱 업체와 함께 건자재 업체들이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집값도 많이 올라 기존 공간을 리모델링 하거나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하는 등의 방법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1·2인 가구의 소비여력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소규모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어 건자재나 홈퍼니싱 등 관련 산업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 소비자 중심으로 사업 전환

 

홈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 기업들은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가구 업체들이다. 


이에 뒤질세라 창호와 벽지, 바닥재 등을 생산하는 건자재 기업들도 종합 홈인테리어 브랜드를 내놓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신규 주택에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선택하는 리모델링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건자재 시장이 변하고 있는 이유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인 LG하우시스는 친환경 건축자재를 바탕으로 소비자에 다가가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 브랜드인 ‘Z:IN(지인)'을 앞세워 창호와 바닥재, 벽지 등을 친환경 소재로 생산한다. 이를 통해 LG하우시스의 창호와 바닥재는 물론 벽지와 단열재, 합성목재 등이 ’소비자가 뽑은 2016 올해의 녹색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KCC는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인 ‘홈씨씨 인테리어’를 출범한 이래 전국적으로 매장을 넓히고 있다. 매장은 거실과 주방, 욕실 등 쇼룸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이 공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인테리어 전문가인 인테리어 플래너(IP)가 상주해 상담과 견적, 계약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 유진기업은 홈데이 브랜드 론칭을 통해 종합 건자재 유통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사진: 유진기업)

 

최근에는 유진기업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레미콘을 중심으로 철근과 석고보드 등 기초건자재 사업을 펼치던 이 회사는 홈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브랜드인 ‘홈데이’를 론칭하며 종합 건자재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홈데이는 80여 종류의 국내외 인테리어 브랜드를 한 자리에 모아 고객들이 다양한 제품을 비교,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공동주택 노후화가 진행됨에 따라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시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인테리어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점을 반영해 처음으로 B2C(기업 대 소비자)을 시작했고, 이 시장의 성장 방향을 검토해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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