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차이니즘]"中에 우리가 잘하는 것 팔지마라"

  • 2017.02.23(목) 16:39

[비즈니스워치 2017 차이나워치 포럼]
지만수 "中 상대로 실리콘밸리형 모델 택해야"

▲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23일 비즈니스워치가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개최한 '차이나워치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중국 시장에 우리가 잘하는 제품을 팔겠다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그들이 부족한 능력이 무엇인지 읽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비즈니스워치가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개최한 '2017 차이나워치 포럼'에서 "중국 시장은 혁신과 제조, 시장이 분리되지 않는 특징을 갖추고 있고, 기업의 중간재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 연구위원은 "중국은 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구축한 세계의 공장 역할에 자국의 거대 시장을 결합하면서 기술 혁신 없이도 글로벌 규모의 기업이 탄생하는 구조를 갖췄다"며 "무엇보다 최근 2~3년 중국 기업은 다양한 선진국 기업을 인수합병(M&A)해 중간재 기술력과 브랜드도 흡수, 글로벌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미국 구글·이베이·페이팔·아마존이 이룬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차용한 뒤 중국 정부의 보호로 성장하고 실리콘밸리 기업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며 "또 중국은 세계 2위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국이고, 세계 특허의 40%를 장악하는 등 기술력도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지 연구위원은 "이런 환경에서 국내 기업은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아니라, 중국이 아직 못 하거나 미래에 부족할 것 같은 능력을 찾아야 한다"며 "시장 창조, 브랜딩, 연구개발, 디자인, 프리미엄 제조 등 중국 시장에서 병목이 발생하는 지점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중국 기업에서 부품을 공급받을 수밖에 없을 때를 대비해 독자적인 영업기반을 배양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에 진출한 이유가 단지 싼 노동력이라면 중국 시장에 재진입할 발판 정도만 남기고 철수하는 것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 연구위원은 더 나아가 한국이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활발한 M&A를 유도하는 미국 실리콘밸리형 모델을 택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그는 "전 세계 미래 먹거리 산업을 중국이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 현실"이라며 "한국 기업은 중국 기업의 소수지분이라도 확보하거나 혁신적 기술 등을 기반으로 기업 자체를 비싸게 팔고 다시 창업하는 전략을 취하지 않으면, 기술과 인력을 중국에 뺏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중국경제와 한중경제관계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을 거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중국팀장·베이징사무소장을 역임했다. 이후 동아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로 활동한 뒤 현재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 학사, 석사, 박사를 마쳤고 베이징어언대학과 중국인민대학에서 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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