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LC타이탄(Titan)이 상장 공모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최대 1조5000억원이 넘게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던 공모자금은 5000억원 가까이 깎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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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은 10일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말레이시아 자회사 LC타이탄의 공모가격이 주당 6.5링귓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C타이탄은 5억8000만주의 신주 발행을 통해 1조120억원(10일 말레이시아 1링귓=268.35원 기준)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반면 LC타이탄의 조달자금은 당초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규모다. 당초 지난달 초 상장에 나설 때만 하더라도 신주 공모계획 7억4050만주에 공모희망가격은 7.6~8링귓 수준이었다.
하지만 공모가 결정을 위한 지난달 17~29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예상밖으로 부진하자 공모주식을 5억8000만주로 축소했다. 공모희망가격 또한 6.5~8링귓으로 낮춘 데 이어 최근 최종가격이 최저값인 6.5링깃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초기만 하더라도 LC타이탄 상장을 통한 유입자금이 최대희망가액(8링귓) 기준으로 1조5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5360억원(34.6%) 줄어든 것. 초과배정옵션 484억원(2780만주)를 감안하더라도 4880억원 축소됐다.
LC타이탄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LC타이탄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8억원) 보다 22.9% 감감소했다. 특히 작년 4분기(1447억원)에 비해서는 52.2% 축소됐다. 영업이익률 또한 14.0%로 4분기만에 20%대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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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타이탄은 오는 11일 말레이시아 현지에 상장된다. 롯데케미칼이 2010년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사인 타이탄케미칼을 1조5000억원에 인수한 지 7년 만이다.
LC타이탄의 상장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상장 작업을 벌였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에 대한 검찰조사로 미뤄졌다가 다시 지난달초부터 본격화됐다.
롯데케미칼은 유입자금을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 NCC(나프타분해설비) 건설, 에틸렌을 원료로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설비를 짓는데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