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한화S&C에서 물적 분할되는 정보기술서비스(IT) 사업부문의 지분을 사모펀드에 넘기기로 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한화그룹은 계열사인 한화S&C를 물적분할한 뒤 신설되는 IT사업부문의 지분 44.6%를 매각하기로 했다. 사진은 물적분할 전인 지금의 한화S&C 지배구조. |
한화S&C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컨소시엄(이하 '스틱컨소시엄')에 오는 10월 IT사업부문의 지분 44.6%를 2500억원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스틱컨소시엄은 지난달 28일 한화S&C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사흘 뒤인 3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를 위해 한화S&C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오는 10월중 회사를 존속법인과 IT사업부문 법인으로 물적 분할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물적분할 뒤 한화S&C는 정보기술사업부문의 지분을 100% 갖게 되는데 이 가운데 44.6%를 스틱컨소시엄에 넘기는 절차를 밟게 된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동원·동선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곳이라 주총 통과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물적분할 이후 한화S&C에는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 지분과 이를 관리하는 조직 일부만 남게 된다. 아울러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곧바로 벗어나게 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총수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만 규제대상으로 할 뿐 계열사를 통해 보유한 간접지분은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S&C는 "그동안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법안의 취지에 부응하기 위한 방안을 여러 모로 검토해 왔으며,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분할된 법인의 대주주 지분율을 낮추는 동시에 외부 투자자의 사업관리 역량을 활용한 IT 사업의 발전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지분 일부 매각 이후에도 분할된 신설법인은 대주주 지분율을 추가적으로 낮추기 위한 조치들을 강구해 실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