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세계 최대 선재시장인 미국에 대규모 가공센터를 준공, 고급 선재시장 선점에 나선다. 특히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하는 사업이라 향후 이들의 미국 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중부 인디애나주(州) 제퍼슨빌에서 선재 가공센터 준공식을 가졌다고 24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에릭 홀콤(Eric Holcomb) 인디애나 주지사를 비롯해 현지 고객사인 닛산과 폰타나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권오준 회장은 “이번 선재 가공센터 준공으로 포스코는 우수한 제품을 세계 최대 선재시장인 미국에 판매하고, 미국 완성차 및 부품사들은 양질의 제품을 사용해 자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코의 미국시장 진출로 선재를 사용하는 국내 부품사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릭 홀컴 주지사도 “포스코 선재 가공센터는 인디애나를 중심으로 폭넓게 분포한 미국 자동차 부품사들에게 산업경쟁력 제고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설 공장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포스코의 미국 선재 가공센터는 원소재인 선재를 공급받아 열처리와 불순물제거, 가는 선재로 가공하는 과정을 통해 고객사가 원하는 두께와 강도의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총 2090만달러가 투입됐으며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공장이다.
▲ 포스코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선재 가공센터를 준공, 현지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사 등을 대상으로 고급 선재제품 공급에 나선다.(왼쪽 네 번째부터 에릭홀콤 인디애나주지사, 권오준 포스코 회장, 트레이 홀링스워스 하원의원, 이종국 시카고 총영사) |
포스코는 미국 현지 철강사들이 생산하지 않는 고가의 자동차용 부품 및 베어링 위주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고객사에게 단순 제품판매를 넘어 품질지원과 신강종개발, 이용기술 제공 등 고객사 현지 서비스를 강화해 미국 현지 고급선재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서 생산한 제품은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비롯해 미국 현지 자동차 부품사와 닛산, 폰타나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선재 가공센터는 포스코가 중소기업인 진풍산업의 합작사업이다. 진풍산업은 지분 2.2%를 투자, 직접 생산 공정을 총괄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진풍산업은 국내서도 포스코 선재를 공급바다 고객사가 원하는 굵기로 가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라며 “이번 선재공장 합작사업은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의 기술과 사업영역을 보호하면서 신규 해외 시장을 개척할 때는 동반 진출해 상호 시너지를 높이는 포스코의 ‘대-중소기업 상생전략’의 하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