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고성능 건설구조용 강관을 활용한 방음터널 신공법 개발로 새로운 수요 창출에 나선다. 이 공법을 적용하면 기존보다 공사비용 뿐 아니라 유지보수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공동으로 강관 트러스형 경량 방음터널 신공법을 개발했다.
교통소음 제어 대책에는 차량에 소음 제어 장치를 부착(차음설계법)하는 방법과 도로에 방음벽이나 방음터널 등을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이 중 방음터널 설치공법은 기존 방음벽에서 발생하는 반사소음을 최소화하고, 소음원으로부터 소음 전달경로를 직접 차단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과 함께 신공법을 개발했고, 이 공법에는 포스코의 고성능 강관 소재 ‘STKT590'과 ’PosH690'가 사용된다.
포스코는 올 초 안양~성남 고속도로 관양지구 4차선 연장공사에 신공법을 적용한 고성능강(STKT590, 830톤) 초도 적용과 세종시 2-1생활권을 포함한 8개 현장에도 설계 스펙 등록을 완료했다. 내년까지 약 2100톤의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신공법은 교량과 고가도로에 작용하는 고정하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고강도 구조용 강관인 STKT590과 PosH690을 기반으로 만든 트러스 구조(직선으로 연결된 여러 개의 뼈대 재료를 삼각형 혹은 오각형으로 구성해 지붕이나 교량에 사용하는 구조물)는 기존 H형강 프레임보다 무게를 53%까지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요구되는 설계하중을 만족한 가운데 경량화와 경제성을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방음터널 지붕부위 강관 트러스 내에 흡음판을 설치해 입출구부에서 발생하는 배출소음을 줄이고, 채광도 우수해 운전자의 시인성도 끌어올렸다.
이 공법을 포스코의 고성능강 제품 기반으로 최적 설계를 통해 수행할 경우 약 15% 가량의 공사비 절감이 가능하다. 소음 방음판 교체시에도 31% 가량의 유지보수비용을 줄일 수 있다.
▲ 포스코는 안양~성남 고속도로 관양지구 4차선 연장공사에 신공법인 강관 트러스형 방음터널을 설치했다. |
이에 따라 포스코는 이미 시공된 고가도로를 비롯해 도심을 관통하는 교량과 고가도로 상의 방음터널 공법 대안으로 신공법이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부재가 가볍고 볼트 체결부위가 적어 기존 강재를 사용할 때보다 시공이 빠르고 용이하다는 것이 실제 신공법으로 방음터널을 시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신공법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설계와 시공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강도를 높인 고성능강 기반의 최적 설계와 경량화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019년까지 안양~성남 과천고가교 등 20여개 현장에 고성능강 제품 약 5000톤을 추가로 적용하는 등 강건재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또 2019년까지 서울특별시와 공동으로 기존 고가도로 상에 설치 가능한 강관 트러스형 경량방음터널 공법을 고도화하기 위한 R&D(연구·개발) 과제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