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친환경 선박 기술이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폴라리스쉬핑과 맺은 VLOC(초대형 광석운반선) 수주 계약의 옵션을 통해 한 달 만에 5척을 추가로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32만5000톤급 VLOC 5척을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지난 달 10척, 8억달러 규모의 VLOC를 수주하며 체결한 옵션 계약에 따른 것이다. 옵션이 행사되면서 현대중공업의 총 수주 규모는 15척, 12억달러로 늘어났다.
폴라리스쉬핑은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발레(Vale)사와의 용선계약을 바탕으로 이번 추가 발주를 진행했다. 이 선박은 길이 340m, 폭과 높이는 각각 62m, 29.8m로 전남 영암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지난달 수주한 선박과 마찬가지로 새로 수주한 선박은 향후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LNG READY'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는 가스 연료를 선박에 저장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이와 함께 평형수 처리장치와 탈황설비인 스크러버(Scrubber) 등 친환경 설비가 탑재됐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고효율·친환경 선박 건조에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 발주한 초대형 광석운반선 18척(2016년 말 3척 포함)을 모두 현대중공업그룹에 발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총 7척의 VLOC를 인도하며 폴라리스쉬핑과 신뢰를 쌓아왔다”며 “어려운 수주환경이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올 들어 지금까지 총 110척, 67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연간 수주목표인 75억달러의 9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