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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에 꽂힌 SK, 주유소도 ‘함께 공유’

  • 2017.12.21(목) 10:00

SK에너지, 전국 주유소 공유 인프라 활용해 공동사업 발굴
경제 및 사회적 가치 창출 기대…개방형 생태계 구축 앞장

‘공유경제’를 육성하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전 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는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주인공이다.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주유소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공유경제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가 보유한 전국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제공해 상생적 성장을 하기로 결정, 이를 위해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사업모델 개발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공유 인프라로 제공되는 주유소는 전국적으로 3600여개에 달한다.

주유소 업계는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이전만 못한 탓에 편의점과 카페, 세차장 등 다양한 사업과 함께 하는 복합주유소 형태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주유소를 운영하는 사업자 입장에서 기존 사업에 새로운 것을 더하는 것에 불과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한계점에서 탈피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주유기와 세차장, 유휴부지 등 눈에 보이는 유형자산 뿐 아니라 사업구조와 마케팅 역량, 주유소 네트워크를 비롯한 물류망 등 모든 것을 공유 인프라 대상으로 제공한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수요자 입장에서 SK 주유소가 가진 모든 것을 활용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으로 SK이노베이션 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공유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그룹 지주사인 SK㈜는 쏘카와 툴로 등 차량 공유 사업자에게 투자하는 등 관련 사업을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주유소 공유 사업 역시 최 회장이 ‘경제 및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공유 인프라를 통한 성장법’을 제시한 이후 수개월 동안 준비과정을 거쳐 나온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 국민에게서 나오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SK 주유소의 유·무형 자산들에 접목되면 큰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활용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SK이노베이션은 주유소의 유무형 자산 전체를 공유 인프라로 제공해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주유소 인프라 활용 전 국민 아이디어를 이날부터 2018년 1월 30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이후 심사를 거쳐 비즈니스 모델과 아이디어 부문 각 8팀, 총 16팀을 비롯해 아이디어 부문 12명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8개의 사업모델을 선정하고, 주유소를 운영하는 SK에너지가 선정자들에게 실질적인 공동사업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별도로 SK에너지 주유소 인프라를 개인과 기업, 공공단체 등 외부와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도 공모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낸 대학생들이 공채 입사지원을 하면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기업이 가진 인프라를 공유하는 것은 그 자체로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수도 있다”며 “공유 인프라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SK그룹이 지향하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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