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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 타운’에 꽂힌 코오롱家 4세 이규호…시험대

  • 2018.01.28(일) 09:02

이웅열 회장 외아들…리베토 대표로 계열 첫 CEO 맡아
입사 5년만인 작년에는 지주사 (주)코오롱 상무로 승진

코오롱 오너 일가 4세인 이규호(34) (주)코오롱 상무가 본격적으로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커먼타운(Common Town)’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총괄하게 되는 것. 이 상무가 계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왼쪽). 이규호 (주)코오롱 상무.


코오롱그룹은 계열 코오롱글로벌을 통해 2016년 5월 부동산종합서비스업체 코오롱하우스비전을 설립하고 부동산 임대사업에 진출했다.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지난해 4월 20~30대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 ‘커먼타운’ 출시, 현재 서울의 압구정동과 한남동, 여의도, 청담동, 반포 서래마을, 삼성동, 이태원 등의 지역에 10여개 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커먼타운은 다세대, 빌라, 오피스텔 등 기존 재고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집주인과 계약을 맺고 임대주택으로 개발한 후에 코오롱하우스비전이 임대운영까지 맡아 하는 사업이다.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올해 1월 초 사업부문을 재편했다. 부동산 개발 및 임대업을 제외한 ‘커먼타운’ 사업을 분할해 ‘리베토(Libeto)’를 설립한 것.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이 이뤄짐에 따라 기존 코오롱하우스비전 뿐만아니라 신설법인 리베토 또한 최대주주는 코오롱글로벌로서 현재 지분 100%를 소유 중이다.

흥미로운 것은 리베토의 초대 대표이사가 이규호 (주)코오롱 상무라는 점이다. 오너 이웅열(62) 회장의 1남2녀 중 장남이자 고(故) 이원만 창업주의 증손자다. 이 상무가 코오롱 계열사 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경영일선에 등장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리베토에 상당 자금을 출자키로 했다.

리베토는 초기 자본금 15억원(발행주식 300만주·액면가 500원)으로 설립된 데 이어 지난 26일 제3자배정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14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발행주식 420만420주에 발행가는 3333원이다.

출자자는 최대주주인 코오롱글로벌을 비롯한 5명이다. 이 중 한 명이 이 상무다. 총출자금의 4분의 1 가량인 36억원을 댔다. 이 상무가 코오롱의 신규 사업인  ‘커먼타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웅열 회장의 대물림을 위한 이 상무의 행보가 빨라지는 모양새다. 이 상무는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이어 2012년 주력사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해 구미공장 근무를 시작으로 경영수업에 들어갔다.

이후 코오롱글로벌 건설현장 등을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은 뒤 2014년 4월 다시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로 자리를 옮기며 부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12월 상무보로 승진했고, 입사 5년만인 지난해 말에는 지주회사 (주)코오롱 상무로 초고속승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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