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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7]효성, 급브레이크…3년만에 최악

  • 2018.02.06(화) 19:02

영업익 7708억원..4분기 이익률 4.1%까지 '뚝'
세 분기째 내리막..원가 부담에 판로도 막혀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효성이 지난 3년 사이 가장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작년은 '효성가(家) 3세' 조현준 회장 체제가 출범한 해라 더 아프다.

 

2016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호실적이 경영권 승계와 함께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원료가격이 높아지고 판매시장도 경색되며 초라한 성적표가 날아왔다.

 

 

효성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총 7708억원, 매출은 12조546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재작년보다 5.2%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재작년 1조163억원보다 24.2% 급감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6.1%로 재작년 8.5%에서 2.4%포인트 낮아졌다.

  

작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2014년 각각 6003억원, 4.9% 이후 가장 저조한 숫자다.

   

분기별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를 정점으로 세 분기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481억원, 매출은 3조5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12.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1.1%나 급감했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4.1%로 작년 한 해 동안은 물론 최근 3년사이 최저 수준이었다.

 

중공업을 뺀 전 사업부문에서 외형성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건설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효성 측은 "지난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주력 상품의 판매 확대로 역대 최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원재료 가격이 평균 40% 이상 상승하고 글로벌 시장상황이 경색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스판덱스 판매를 주력으로 삼는 섬유 부문  영업이익이 250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이 역시 재작년 3116억원보다는 19.7% 감소한 규모다. 섬유부문 영업이익률은 2015년 20.3%에 달했지만 작년엔 11.7%까지 낮아졌다.

 

타이어코드가 주력인 산업자재 부문 영업이익도 1750억원으로 재작년 1471억원에 비해 19.9% 감소했다. 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재작년 1471억원에서 1324억원으로 10% 줄었다. 특히 중공업 부문 영업이익은 654억원에 그쳐 전년 1890억원보다 65.4% 급감했다.

 

건설 부문은 주택시장 호조를 바탕으로 전년대비 16.5% 늘어난 9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도 전년보다 29.2% 증가해 1조원을 넘긴 1조1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익은 줄어든 반면 차입금은 1년사이 2195억원이 늘었다. 이 탓에 이자보상배율은 재작년 6.0배에서 작년 4.4배로 악화됐다. 작년말 부채비율은 2016년말보다 8.6%포인트 상승한 276.2%로 집계됐다.

 

효성 관계자는 "올 들어 사업부문별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할 조짐이 있어 점차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섬유부문 경우 스판덱스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요증가가 나타나고 산업자재 부문도 베트남 증설분 영향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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