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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돈 안되는 'N라인'에 힘주는 이유

  • 2018.03.02(금) 10:44

"고성능차 키워 BMW M, 벤츠 AMG 잡는다"
당장 실적보다 '브랜드+기술' 중장기 경쟁력

현대자동차는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해 이달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2일 밝혔다. 고성능사업부는 지금껏 흩어져 있던 고성능차 사업과 모터스포츠 사업의 국내외 상품기획, 영업·마케팅 기능을 한 데 모은 조직이다.

 

▲ 현대차가 작년 유럽 시장서 첫 선 보인 고성능 라인업 'i30 N'(사진: 현대차)

 

고성능차나 모터스포츠는 완성창 업체에서 흔히 말하는 '당장 돈 안되는 사업'이다. 판매부진 심화로 작년 최근 10년 사이 최악 영업실적을 거둔 현대차가 이런 사업에 힘 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전반적으로 높이는 한편 기술적 측면을 강화하는 데 고성능 브랜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판매를 회복하는 데에야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역량을 키워 둬야한다는 밑그림이 깔려 있다.

 

현대차는 고성능 라인업으로 'N' 시리즈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N 시리즈는 '운전의 즐거움(Driving Fun)'을 주는 차를 만든다는 게 모토다. 첫 N 모델인 'i30 N'이 작년 유럽에서 출시됐고, 올해는 국내에서 '벨로스터 N'이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BMW 'M' 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AMG', 아우디 'S' 시리즈 수준에 비하면 아직 초보단계다. 고성능사업부는 이 N 시리즈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게 첫 목표다.
 
이를 위해 BMW에서 고성능 브랜드 'M' 시리즈의 북남미 사업 총괄임원을 지낸 토마스 쉬미에라(Thomas Schemera)를 영입해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BMW 및 BMW 고성능차 부문에서 30년간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으로 고성능차 사업 방향성을 기획하고 사업 전반을 혁신하는 게 임무다.

 

▲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 고성능사업부 부사장(사진: 현대차)

 

쉬미에라 부사장은 현대차서 고성능차 연구개발 부문을 담당해온 알버트 비어만 사장도 공조한다. 2014년 영입한 비어만 사장도 BMW M 연구소장 출신이다.

 

고성능사업부는 모터스포츠 사업도 경주대회 후원과 개최, 출전 등과 같은 브랜드 마케팅 차원을 넘어 프로 및 아마추어 레이싱팀 대상 경주차 판매도 확대한다. 현대차는 랠리 경주용차 'i20 R5'를 2016년 9월부터 전 세계 레이싱팀을 대상으로 판매 중이며, 작년 11월에는 i30 N을 기반으로 제작한 서킷 경주용차 'i30 N TCR'도 내놨다.
 
i30 N TCR은 판매 개시 전 시범 출전한 국제 서킷 경주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으며, 오프로드 랠리 부문에서도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데뷔해 첫해 우승하는 등 올해 2월까지 총 8회 우승 전력을 가졌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현대차 i30 N과 경주용차에서 보여준 기술력은 이제 막 고성능차 사업을 시작한 회사에서 만든 차라고 하기에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며 "현대차 고성능차 사업의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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