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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터전' 삼자던 금호아시아나 사옥 4180억에 매각

  • 2018.05.09(수) 13:22

준공 10년만에 도이치자산운용으로 손바꿈
아시아나항공 2500억원 유입…재무개선효과

서울 광화문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본관' 건물이 4180억원에 팔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서는 급하게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준공한 지 10년 된 '알토란' 같은 사업 터전을 처분한 셈이다. 
 

▲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76 소재 금호아시아나본관. /이명근 기자 qwe123@

 

금호아시아나 계열사 금호사옥은 9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76 소재 금호아시아나본관(메인타워)을 독일계 자산운용사인 도이치자산운용에 매각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4180억원이다.
 
금호사옥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94.9%를 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매각 대상은 지하 8층∼지상 29층, 연면적 6만695㎡ 규모 사옥 및 부대시설 전체다. 이곳에는 아시아나항공 일부 부서와 금호산업·금호리조트·에어서울 등 다수 계열사들이 입주해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신문로 1가 옛 그룹본사(현재 대우건설 본사) 맞은 편인 이 건물터에서 2005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08년 9월 빌딩을 준공했다. 사옥 건설에는 1800억원 가량 자금이 들었다. 준공 당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500년 기업 역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로부터 10년만에 사옥을 정리하게 됐다. 비용을 제외한 차익은 약 2300억원으로 추산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생명 소유로 있던 옛 본관 사옥도 2009년 24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금호사옥은 지난 3월초에 금호아시아나본관 매각을 위해 도이치자산운용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매각 후 금호사옥은 해산 및 청산을 거쳐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주주들에게 남은 재산을 분배한다.

 

▲ 금호아시아나 본관. /이명근 기자 qwe123@

 

아시아나항공 측은 "약 2500억원의 순현금유입과 1500억원 가량의 손익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들은 차후 업무공간을 다른 곳으로 이전할지 등을 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는 이번 매각까지 포함해 올들어 총 7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는 지난 1월 에어부산 주식을 담보로 1100억원 차입, 2월 홍콩지역 수입금 담보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ABS)발행, 3월 940억원 상당의 CJ대한통운 지분 매각, 4월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등 454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영구채 발행 등을 계획대로 실행해 올해 상반기까지 유동성 이슈를 완전히 해소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영업실적을 개선해 재무 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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