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는 올해 1분기 매출(연결기준) 1조7057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1년 전(前)과 비교해 0.04% 감소하고, 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8.5% 줄었다.
반면 수익성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영업이익 585억원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서는 79.3% 증가하고, 전분기 보다는 무려 335.9% 급증한 것. 2016년 1분기(631억원)이후 2년만에 최대치다. 게다가 1~3월치 만으로 작년 한 해 영업이익(1254억원)의 절반 가량을 쓸어 담았다.
덜 팔고도 더 남은 까닭에 수익성 지표도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3.4%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포인트, 지난해 4분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3분기(3.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LPG를 수입해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는 본체 가스사업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가스부문은 매출 1조660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 가량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266% 늘어난 579억원을 찍었다.
무엇보다 해외시장의 트레이딩 환경 개선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올 들어 유가 상승 및 미국 셰일가스 생산 증가로 LPG 수급이 개선되고 가격이 안정 추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OPEC 감산 및 미국의 태풍 등으로 LPG 수급이 불안정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여기에 국내 시장에서 프로판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량을 지속한 것도 한 몫 했다. 일부 프로판탈수소화(PDH) 공장 정기보수로 석화용 판매물량은 감소했지만 산업체 대상 단기 물량 거래(Spot) 증가로 상쇄했다.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SK디앤디(D&D) 중심의 건설부문만이 옥의 티였다. SK디앤디가 올해 들어 새 회계기준 적용으로 ▲가산 ▲문래 ▲성수의 지식산업센터와 역삼오피스텔 등 분양사업 수익인식 기준이 ‘진행’에서 ‘인도’ 기준으로 변경된 영향 탓에 영업이익이 95% 감소한 6억원에 머무른 것.
아울러 자회사 당진에코파워 영향으로 순익은 920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3월 말 당진에코파워의 발전사업허가를 석탄화력에서 가스발전으로 전환하면서 기존 당진 부지 및 건설중인자산 등에 대해 1058억원의 감액손실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