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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3·4세 지분승계 얼마나 이뤄졌나

  • 2018.05.21(월) 10:33

LG 4세 구광모 3대주주…향후 단독 1대주주 오를 듯
현대百 외에 경영권·지분승계 모두 마무리한 곳 드물어
삼성·현대차 등 주요그룹 승계 마침표 못 찍어

LG그룹이 3세 경영인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4세 구광모 LG전자 상무로의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한 가운데 구 회장이 가지고 있는 지분 승계는 미완성이다.

구 상무는 2004년 12월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되면서 친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함께 LG그룹 지주회사 (주)LG 지분 보유사실을 처음 신고했고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 현재 6.24%를 보유중이다.

구 상무는 고(故) 구본무 회장(11.28%)과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은 3대주주이며, 향후 지분 상속 과정에서 10%대로 올라서며 단독 1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LG그룹은 30명에 달하는 최대주주 친인척과 함께 지분율 5%까지 증여세를 면제받는 공익재단 두 곳(LG연암학원·LG연암문화재단)이 뒤를 받쳐주는 구조다.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율 합계가 46.6%에 달해 당장 구 상무가 무리하게 지분을 늘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구 상무로 공식화한 그룹 경영권과 별개로 구본무 회장의 상속 지분은 가족회의 결정에 따라 구 상무 1인 상속이 아닌 친인척과 공익재단에 고루 배분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구 상무가 친부 구본능 회장 보유 지분(3.45%)을 향후 물려받을 것을 감안하면 지분율 10%선에서 단독 1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그룹 총수직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는 구본무 회장의 전례이기도 하다.

한편 LG그룹 외에도 다수의 국내 대기업 회장들의 나이가 70대를 훌쩍 넘기면서 3세 또는 4세로의 지분 이전이 관심사다. 총수가 있는 30대그룹 가운데 현대백화점을 제외하면 경영권과 지분 승계를 모두 마무리한 곳은 드물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건강 문제가 불거진 이후 제일모직·삼성SDS 증시상장,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거치면서 3세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그룹 지배구조의 한 축인 삼성생명 지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 20년간 순환출자 구조에서 이렇다 할 지분승계가 이뤄지지 못하다가 최근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을 통해 3세 정의선 부회장의 지배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GS그룹도 허창수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전무로의 지분 이전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GS그룹은 허 전무를 포함해 4세 일가 7명이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구체적인 경영승계를 예상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이는 다수의 3세·4세가 계열사에 몸담고 있는 LS그룹도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도 3세 정기선 부사장으로의 지분승계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다가 최근 지주회사 전환과 맞물려 정 부사장이 현대중공업지주 주식 5%를 취득하면서 첫발을 뗀 상황이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주)한화의 1대주주 지위를 확고히 가지고 있는 가운데 김동관 전무 등 세 자녀로의 지분 승계가 미미하다. 다만 김 회장의 세 자녀들은 비상장회사 한화S&C를 중심으로 지분 가치를 키우고 있다.

갑질 행태와 밀수 의혹 등으로 총수일가가 전방위적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도 지분승계는 미미한 편이다. 2013년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조원태 사장 등 세 자녀가 한진칼의 주요주주로 이름 올렸지만 부친과의 지분율 격차가 여전하다.

일찌감치 지분 이전작업을 시작한 신세계그룹은 3세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2대주주이며, 1대주주는 모친 이명희 회장이다.

효성과 KCC는 2세 경영인이던 조석래·정상영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3세 조현준 회장, 정몽진 회장이 경영 중이며, 주력계열사 1대주주 지위도 가지고 있다. 다만 지분 승계의 마침표는 찍지 못했다.

대림그룹은 3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배구조의 정점회사 대림코퍼레이션 최대주주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운전기사 갑질 사건 일감몰아주기 논란 속에서 최근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등기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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