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와 경영 분리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가업 승계는 숙명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기업 경영에서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고 한다. 상속후 해체된 쌍용·기아·해태의 역사는 이 말을 증명한다. 창업주가 일군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세대에서 '제2의 창업'을 일군 기업도 적지 않다. 한국 자본주의가 본격 열린 지 60년을 넘어서면서 이제 명실상부 3·4세 경영시대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여전히 잘 모른다. 3·4세가 어떤 길을 걸어가는지는 호사가의 관심을 넘어선다. 한국 경제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워치가 그들을 탐구하는 이유다. [편집자]

두산과 GS는 4세들이 대거 계열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두산의 박정원 회장은 우리나라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회장직에 오른 4세 경영인이다. 다만 두 그룹 모두 지분 승계 구도는 명확하지 않다. 형제가 많아서 장기적으로 계열 분리 가능성이 남아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부친을 대신해 3세 경영인으로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직위는 물론 지분 승계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우현 OCI 사장,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은 부친의 타계한 이후 사실상 그룹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으나 사촌간 계열분리 과제가 남아있다.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핵심계열사 지분승계율이 낮지만 비상장회사를 통해 계열사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위 표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가운데 계열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3·4세의 면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