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바이두와 자율주행 프로젝트 '맞손'

윤도진 기자 spoon504@bizwatch.co.kr
2018.06.13(수) 13:15

기아차는 텐센트 QQ와 음성인식 기술 협업
현대·기아차, 中 상하이 'CES 아시아' 동반 출격

현대자동차가 바이두(百度, Baidu)가 주도하는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바이두는 중국 '구글' 격인 현지 최대 인터넷업체다. 기아자동차는 대륙에서 가장 큰 음원 스트리밍 업체 텐센트(騰訊, Tencent) QQ 뮤직과 차량 음성인식 서비스 탑재를 협력한다. 현대기아차그룹 완성차 '형제'가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시장에서 일류 IT(정보기술)업체와의 교류를 매개로도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 13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CES 아시아 2018'에서 현대자동차와 '딥글린트'간 기술 협력 파트너십이 체결됐다.(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13일 중국 상하이(上海) 신국제엑스포센터(新國際博覽中心, SNIEC)에서 열린 전자제품박람회 'CES 아시아 2018'에 참여해 바이두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아폴로(Apollo)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두는 지난해 차세대 주력사업 중 하나로 '자율주행차'를 선정했다. 주요 기술을 소프트웨어 플랫폼 형태로 파트너사에게 제공하고 파트너사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 개발과 보완을 하는 개방형 협력체계 '아폴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중국 과학부는 지난해 말 자율주행차 분야 인공지능(AI) 선도기업으로 바이두를 지정했다. 바이두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자율주행차 플랫폼 '아폴로 2.0'을 선보였고, 내년까지는 중국에서 이를 탑재한 자율주행차량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폴로 프로젝트에는 현대차를 포함해 다임러, 포드, 베이징자동차, 보쉬, 델파이 등 유수 완성차 및 부품사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정보통신기술(ICT)업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학계 등이 다양하게 참여한다. 현대차는 가장 방대한 중국 지도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바이두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중국의 도로환경에 적합한 자율주행 기술개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두 구웨이하오(顧維灝) 총경리는 "2015년부터 시작된 중국에서 판매되는 현대기아차에 '바이두 맵오토' 등을 적용해 왔는데 이번에 현대차와의 협업 분야를 자율주행 기술 분야까지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 양 사간 인공지능 사업 협력 방안을 발표 중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오른쪽)과 자오용 딥글린트 CEO(왼쪽) (사진: 현대차)

현대차는 또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나서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 '딥글린트(DeepGlint, 格靈深瞳)'와의 기술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딥글린트는 2013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을 적용한 초고화질 카메라 영상인식 기술을 보유한 비전기술 전문기업이다. 현대차는 '딥글린트'의 인공지능 영상인식 기술을 활용해 중국시장 등에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품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사고 없는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하는데 힘쓸 것"이라며 '인간ㆍ고객ㆍ환경ㆍ사회 지향적 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의지를 밝혔다. 딥글린트 자오용(趙勇) 최고경영자(CEO)는 '인간ㆍ 사회ㆍ환경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현대차와 지향점이 같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도 CES 아시아 2018에 참여, 텐센트의 QQ뮤직와 손잡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사가 협업한 중국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내년부터 중국에서 출시되는 양산차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계획한 시스템은 ▲음성인식을 통한 음악 스트리밍 ▲시나리오 음성 제어 등의 서비스다. 이를테면 탑승자가 "왕리훙(王力宏) 노래 틀어줘", "최신음악 틀어줘"라고 말하면 QQ 뮤직이 자동으로 음악을 재생하고, "졸려"라고 말하면 활기찬 음악이 자동 선곡 재생되면서 환기를 위해 창문도 열리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