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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8·2Q]기아차, 더 팔면 뭐해…남은 건 '쥐꼬리'

  • 2018.07.27(금) 16:52

5만7000대 판매 늘었지만 영업익 514억원 감소
환율 영향에 판촉비 과다…이익률 2.5% 그쳐

차를 더 많이 팔았지만 매출은 정체됐고, 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올 상반기 기아자동차가 받은 성적표다. '형' 격인 현대자동차와 상황은 비슷하지만 수익성은 더 떨어진다. 매출 외형을 키우려고 판매 촉진에 돈을 많이 쓰다보니 손에 남는 돈이 턱없이 적은 게 문제다. 2000만원짜리 차를 만들어 팔아 50만원도 남기지 못하는 게 기아차의 현주소다.

 

 

기아차는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4조601억원, 영업이익 3526억원, 순이익 3319억원 등의 영업실적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내수 14만2394대, 해외 59만7811대 등 총 74만205대의 완성차를 판 결과다.

 

판매가 적지는 않다.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2분기 세계시장 판매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 올 1분기보다 14.7% 많은 실적이다. 하지만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3.5%, 올해 1분기보다는 11.9% 많은 수준으로 판매량에 비해 증가폭이 작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보다 15.4% 늘었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2.4%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2.5%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포인트 낮아졋다.

 

상반기를 통틀어 봐도 그렇다. 기아차는 상반기 누적으로 내수 26만6165대, 해외 111만9535대 등 총 138만5700대 차를 팔았다.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났다. 올해 판매 목표(287만5000대)와 비교한 달성률은 48.2%다.

 

주요 지역별 판매량은 ▲미국 28만7187대(전년대비 5.5% 감소) ▲유럽 26만333대(3.4% 증가) ▲중국 17만2323대(32.9% 증가) ▲중남미·중동·아시아 등 기타 39만9692대(3.2% 증가)다.

 

하지만 매출은 26조6223억원, 영업이익은 6582억원, 순이익은 7638억원. 매출은 0.8% 느는데 그쳤고, 영업익은 16.3% 감소한 실적이다.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원화가치가 5.8% 절상되면서 매출이 느는 데 제한이 생겼고, 재고를 줄이려고 판촉 장려금(인센티브)을 쓰다 영업이익은 줄었다는 게 기아차 설명이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신차 판매 확대 ▲신흥시장 공략 강화 ▲레저용차량(RV) 판매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하락은 막겠다는 각오다.

 

우선 주력 대량판매 모델 신형 'K3'를 하반기 미국을 비롯해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 등에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K9'도 3분기 중동, 러시아를 시작으로 4분기에는 미국에서도 판매를 개시한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니로 EV'를 유럽, 미국 등에 선보이며 신차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 올해 2월 국내 출시한 '올 뉴 K3'/사진=기아차 제공

 

최근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는 신흥국에 대해서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판매를 늘릴 작정이다. 러시아 상반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한 10만3275대로, 시장 점유율 2위(12.2%)였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K2' 판매를 확대하고 향후 신형 K3를 신규 투입할 계획이다.

 

RV 차는 '카니발'과 '쏘렌토', '스포티지' 등 상품성 개선모델에 '스토닉', '니로' 등의 차종을 더해국내를 비롯해 유럽, 미국 등에서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준중형 SUV '즈파오'와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소형 SUV '이파오'를 앞세워 판매 확대를 노린다.

 

기아차 관계자는 "통상환경 악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한편 지금의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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