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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적이 동지로…코오롱바스프이노폼 '시동'

  • 2018.10.25(목) 18:06

코오롱-바스프, 2600억 합작투자 공장 준공
고성능 플라스틱 POM 연 7만톤 생산 돌입

"코오롱의 우수한 폴리옥시메틸렌(POM) 생산 공정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합작사 설립을 결정했습니다."-2016년 4월27일 경상북도 김천에서 생산공장 착공식, 임재영 당시 한국바스프 사장
 
고성능 플라스틱 POM 경쟁사인 코오롱플라스틱과 독일 바스프(BASF)의 동맹이 시동을 걸었다. 합작법인 POM 생산 공장이 최근 경상북도 김천 1산업단지에 마련돼 이달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25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에서 이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의 합작사인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이 POM 김천 합작 공장 준공 기념 기자 간담회를 25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에서 가졌다. 왼쪽부터 김영범 코오롱플라스틱(주) 대표이사 겸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공동대표이사, 유석진 코오롱 대표이사, 라이마르 얀바스프그룹 기능성 원료사업부문 총괄 사장, 이만우 한국바스프 스페셜티사업부문 사장 겸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공동대표이사가 손을 맞잡고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코오롱 제공

   
두 회사의 사업 협력은 2년 전 시작했다. 양사는 지난 2016년 50대 50 지분을 투자해 합작 법인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을 설립했다. 그해 4월부터 김천공장에 연산 7만t의 설비를 짓기 시작해 지금까지 2600억원을 투자했다. 코오롱이 운영해온 1·2설비를 포함하면 김천공장은 연 15만톤의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단일 플랜트 기준 POM 세계 최대 생산량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전세계 POM 수요는 평균 5.2% 증가해 2018년에는 142만톤, 오는 2023년에는 160만톤에 이른다. 김천공장 POM 생산능력은 올해 기준 세계 수요의 10% 넘는 물량을 책임질 수 있다. 
 
POM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한 종류다. 탄성과 강도가 좋아 자동차, 전기전자, 건설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특히 무게가 가벼워 경량화가 이슈인 자동차 부품 핵심소재로 사용된다. 범퍼브래킷, 안전벨트버튼, 창문구동장치 등에 세계 수요량의 42%가 투입된다.
 
양사는 경쟁 상대다. POM은 미국의 듀폰사가 개발하며 본격적으로 미쓰비시, 바스프 등의 해외 업체들이 시장을 형성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후발주자다. 1996년 회사 전신인 KTP 때부터 제품을 자체 개발해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두 회사는 서로의 장점에 주목해 손을 잡았다. 바스프는 제조 공정을 단순화해 효율성을 높인 코오롱플라스틱의 POM 제조 기술력을 높이 샀다. 코오롱플라스틱은 2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제조 설비를 이 합작 공장에 들였다. 바스프는 정교한 품질 관리 시스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친환경 선진 기술을 새 공장 설비와 관리공정에 심었다.
  

▲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경북 김천 POM 합작공장 전경. /사진=코오롱 제공
 
하지만 양사의 협업은 '생산'까지만이다. 공장에서 생산된 POM 제품은 각 사에 공급되고 두 회사는 개별 브랜드로 다시 판매시장에서 맞붙는다. 바스프는 시장에 '울트라폼', 코오롱플라스틱은 '코세탈'이란 브랜드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공동대표인 김영범 코오롱플라스틱 대표는 "이번 합작 공장은 양사가 가진 강점을 극대화해 글로벌 화학시장에서 성공적 협력으로 사업 시너지를 창출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POM 외에도 다양한 사업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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