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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바스프 "기술에 대한 믿음으로 손 잡았다"

  • 2016.04.27(수) 15:16

코오롱 고효율 공장운영 능력과 바스프 기술력 시너지 기대
2500억원 투자로 연간 7만톤 규모 POM 생산공장 확보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시장의 경쟁자인 코오롱플라스틱과 독일의 바스프(BASF)가 서로의 기술력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합작사를 설립했다.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 합작사인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27일 경북 김천에서 POM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합작사 공동대표인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와 임재영 한국바스프 사장은 양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27일 경북 김천에서 POM(폴리옥시메틸렌)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이상진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국장, 라이마르 얀(Raimar Jahn) BASF 퍼포먼스 제품 총괄 사장, 안병덕 (주)코오롱 사장, 정병윤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

 

◇ 코오롱 공정능력에 바스프 기술력 더한다

 

바스프는 연간 매출이 1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화학사다. 현재 연구·개발 중인 기술은 3000건이 넘고 해마다 1000건의 특허기술을 확보하는 등 기술력도 우수하다.

 

코오롱플라스틱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POM 독자 공정 기술을 확립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20년 이상 제품을 생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운영효율을 통해 경쟁사보다 공장 운영효율이 높다.

 

양사는 합작사 생산공장에 서로의 기술을 더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임재영 한국바스프 사장은 “코오롱의 우수한 POM 생산 공정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합작사 설립을 결정했다”며 “새롭게 짓는 POM 생산공장에는 바스프가 갖고 있는 기술을 더해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은 이번 합작으로 기존 생산설비에도 바스프의 노하우를 더할 수 있게 됐다. 바스프는 신규 생산공장에 코오롱의 공정 운영 노하우가 적용되는 만큼 자사 기술을 코오롱플라스틱의 기존 POM 생산공장에도 전수할 방침이다.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는 “기존 POM 생산공장에도 바스프 기술이 더해지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와 함께 바스프의 친환경 공정기술과 에너지 비용 절감 기술 등을 통해 다른 생산공장보다 원가 경쟁력 등에서 앞서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 임재영 한국바스프 사장(좌)과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우)는 2018년 준공 예정인 POM 생산공장에 양사의 공정운영 능력과 기술력을 더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신규 공장에서 생산된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POM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들은 생산된 제품의 절반을 각자 구매해 시장에 판매한다. 합작사인 코오롱바스프이노폼 입장에선 매출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셈이다. 다만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는 POM 판매시장에선 다시 경쟁자로 돌아선다.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는 “양사의 장점이 더해진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글로벌 톱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제품 판매시장에선 아직까지 바스프가 우위에 있지만 제품 부가가치를 높여 바스프와도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재영 사장은 “김천공장이 준공되면 독일의 POM 생산공장은 폐쇄할 예정이라 2018년 이후 바스프의 POM 생산기지는 김천이 유일하다”며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품질 우수성 뿐 아니라 원가경쟁력 등을 통해 고객사 대응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 연간 15만톤 규모 POM 생산기반 확립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는 POM 생산공장 건립을 위해 2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의 경우, 이번 합작사 생산공장이 준공되면 연간 15만톤 규모의 POM 생산기반을 확립하게 된다. 이는 단일 지역 내에선 세계 최대 규모다.

 

POM은 자동차와 전기전자, 산업기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사용되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제품이다. 전세계 수요의 42%가 자동차 주요 부품소재로 쓰인다. 특히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연비규제 및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차량 경량화를 위한 POM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선 POM 연간 수요는 110만톤, 연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코오롱플라스틱은 코오롱바스프이노폼에 115억원 규모의 POM 제조 기술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김종문 코오롱플라스틱 생산본부장 전무는 “10년 이상 POM 생산기술 개발 및 설비를 개선했고, 자체적인 설계 및 시공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도 크게 높였다”며 “이번 기술 계약을 통해 코오롱플라스틱의 POM 생산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코오롱플라스틱 김천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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