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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앞둔 '조선 빅3', 수주에 울고웃는 이유

  • 2018.12.17(월) 16:26

현대重 목표 채웠지만 대우조선·삼성重 미달
"일감이 구조조정 변수"…막판 수주 '각축전'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올해 일감 목표를 얼마나 채우냐를 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 해 마감까지 아직 10여일가량 남겨놓고 있지만 실적 달성률은 이미 벌어졌다.

 

하지만 연말 세계 해운시장 선주(船主)들이 던지는 남은 계약물량을 두고 끝까지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수주실적이 향후 조선소별 인력 규모를 어느 정도까지 유지할지 가늠할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가 수년째 일감 가뭄에 목말라 있었던 만큼 올해 수주 성과에 따라 연말 이후 인적 구조조정 강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짙어지고 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및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포함),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올해 들어 이날 현재까지 총 242척, 252억달러어치 일감을 수주했다.

 

이는 3개사가 올해 목표로 잡은 수주계획 총 287억달러와 비교해 평균 87.8%를 채운 것이다. 연말까지 가더라도 목표 대비 달성률은 높아야 90%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적으로는 세계 조선경기 불황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거둔 비교적 준수한 실적이란 평가다.

  

하지만 업체별로는 달성률 격차가 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미 목표를 채웠지만 대우조선해양은 3개사 평균 수준에 그쳤고, 삼성중공업은 목표를 3분의 1가량 채우지 못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3일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올해 조선부문 수주 목표는 132억달러였는데 이날 현대중공업이 방위사업청과 총 6335억원 규모의 2800t급 호위함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이를 넘겼다.

 

이 함정들은 해군 2800t급 2단계 차기 호위함 사업(FFG Batch-II) 가운데 7·8번함이다. 길이 122미터, 폭 14미터 규모로 최대 속력은 30노트(약 시속 55.5㎞)다. 장거리 대잠유도탄 등을 탑재하고 수중 소음이 적은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한 대잠(對潛)작전 능력이 높은 특수선이다.

 

이에 앞선 이달 3일에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현대삼호중공업이 아시아지역내 한 선사와 총 3억7000만달러 규모의 17만4000㎥ 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에 계약을 체결해 그룹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을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1월말에도 그리스 선사 CMM으로부터 같은 규모 LNG선을 따낸 바 있다.

 

선종별로 현대중공업그룹은 LNG선 25척, LPG(액화프로판가스)선 15척 등 가스선 분야 40척을 비롯해 유조선 56척, 컨테이너선 50척, 벌크선 4척, 호위함 2척, 카페리선 1척 등을 올해 수주했다. 11월말 기준 수주잔고는 363억6000만달러로 올해 수주규모로 보면 2.7년에 달하는 일감이다.
 

▲ 2016년말, 해 저문 시각에도 불을 밝히고 있던 현대중공업 선박 건조장./사진=이명근 기자 qwr123@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현재까지 44척, 64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인 73억달러와 비교하면 달성률은 87.7%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최근 들어 가장 빠른 속도로 수주고를 채우고 있다는 게 주목된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수주 달성률이 72.2%(39척, 52억7000만달러)에 불과했다. 11월 중순 75%까지 채웠다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 옵션 계약이 취소되면서 다시 달성률이 낮아지는 일도 겪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미주지역 선사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해군 신형 잠수함구조함 1척, 그리스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각 1척씩 LNG선을 잇달아 따냈다. 이후 약 2주 동안 따낸 물량이 5척, 11억3000만달러어치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연말까지 LNG선 1~2척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수주 달성률은 목표 대비 92%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조선 빅3중 수주 실적이 가장 부진한 상황이다. 수주물량도 가장 적은 데다(45척, 55억달러), 목표 대비 달성률도 67%다. 연 목표에서 3분의 1을 채우지 못했다. 여기에 전체적으로 남아 있는 일감(수주잔고)마저 185억달러어치로 셋중 가장 적다.

 

삼성 역시 12월 들어 아시아 선주로부터 2척,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1척 등 LNG선을 잇달아 따냈다. 하지만 작년 취임한 남준우 사장이 "올해 기필코 달성해야 한다"고 언급한 수주목표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그룹 내부에서 수익성을 더욱 정교하게 따지라는 주문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주 실적은 내년이후 각 조선소별 고정비 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 계획과 맞물릴 수밖에 없다"며 "경영진으로서는 후판 등 철강재 가격 인상 등으로 올해보다 사업 여건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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