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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수백억 소송비+추가리콜...재무지표 '경고등’

  • 2018.12.26(수) 16:55

소송인원 4000명+ α · 소송비 상향...최소 500억
순손실 예상...대규모 추가 리콜로 재무건전성 악화

BMW 화재대란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BMW코리아의 재무지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완성차 판매 감소로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진 가운데 차주들의 집단 소송과 추가 리콜 시행 등으로 막대한 자금 소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 ▲박심수 BMW 화재결함 원인조사 민관합동조사단장이 24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BMW 차량 화재 사고에 대한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BMW코리아는 지난 24일 차량 화재 위험을 3년 전 인지하고도 이를 은폐·축소하고 뒤늦게 리콜 조치에 나섰다는 이유로 국토교통부로부터 형사고발 조치 및 112억 7664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자동자 제작사가 차량 결함을 알고도 늦장 조치해 재산상 손해를 입혔을 경우 피해액의 5배까지 배상) 도입이 늦어지면서 최대 2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 ‘과징금 폭탄’은 면했다.

 

◇ 불어나는 소송

 

하지만 금전 압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바로 소송 때문이다. 차주들의 대규모 소송전이 예고된 가운데 정부 발표 직후 소송 인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담당 로펌들이 정부의 형사고발 조치로 승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소송가액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법무법인 바른의 경우 화재 미발생의 경우 소송가액을 500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으로, 화재발생은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렸다. 현재 바른을 통해 소제기에 나선 인원은 1000명으로 이들이 모두 화재 미발생 소송자라고 가정하면 소송금액은 100억원에 달한다.

 

2374명의 집단소송의 법률 자문을 맡은 해온도 1인당 1500만원 수준(소송금액 356억원)인 소송가액의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집단소송 까페 327명(1인당 2000만원)의 소송비 65억원까지 더해 BMW에 청구된 소송비만 최소 500억원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BMW의 지난해 영업이익(105억원)의 5배를 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소송인원은 약 4000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정부 발표 직후 승소를 확신하는 차주들이 급증하면서 일부 로펌의 경우 추가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늘어난 소송 참가자만큼 소송비 역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추가 리콜 비용도 '부담'

 

내년 BMW코리아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화재 여파로 완성차 판매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최소 수백억원대의 소송비 등이 유입되면서 순손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BMW의 완성차 판매 수는 화재 사태 전까지 매월 5000~7000대의 판매고를 유지했지만 화재 사고가 잇따랐던 8월 이후 11월까지 20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추가 리콜에 따른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BWM는 정부 방침에 따라 흡다기관 교체를 위해 17만대를 다시 리콜해야 한다. 흡기다기관의 개당 비용은 100만원에 달해 추가 리콜비용은 172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BMW는 앞서 10만6317대의 리콜을 진행, 약 1000억원 규모의 리콜 비용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리콜 비용에만 2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이 들어간 셈이다.

 

이는 2017년말 기준 현금성 자산 4243억원에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감당이 가능하지만 수익성 둔화가 시작된 만큼 재무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BMW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만연해지면서 수익성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규모 리콜에 소송 등 BMW 화재 관련 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적은 물론 재무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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