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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첫 타깃 한진家 '정조준'

  • 2019.01.16(수) 14:20

"대한항공·한진칼에 주주권 행사"
2월 초 주주권 행사 방식 결정

국민연금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대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행동주의(경영참여형) 사모펀드 KCGI에 이어 국민연금까지 한진그룹에 대한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조양호 회장 일가의 경영권 방어는 더욱 힘에 부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16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를 열고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대해 이른바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기금위 위원들은 이찬진 위원(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이 제기한 한진칼, 대한항공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 안건에 대해 11명 중 8명(73%)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안건이 의결됨에 따라 기금위는 1월 넷째주에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게 된다.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선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방식 등이 논의된다. 의견이 모아지면 2월초 기금위를 다시 열고 오는 3월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총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 지 최종 결정하게 된다.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의 첫 타깃으로 한진그룹을 정조준한 데는 총수 일가의 잇단 전횡으로 국민연금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실제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총수 일가 갑질 의혹 이후 대한항공 주가는 연초 3만원 대에서 10월 2만 5000원까지 빠졌다. 대한항공 지분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으로선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7.34%로 3대 주주, 대한한공 지분 12.45% 보유해 2대 주주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을 대상으로 총수 일가의 일탈 행위와 관련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내놓았고 이는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를 결정하게 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최근 한진그룹의 주총에서 반대표를 줄곧 던져왔다는 점에서 다소 공격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상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이익 확대는 물론 총수 일가의 이사직 해임까지 건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등기임원으로 등재 돼 있는 조양호 회장이 오는 3월 임기가 만료 됨에 따라 조 회장의 연임에 적극적으로 반대표를 행사할 수 있다.

 

여기에 한진칼 2대주주로 올라선 사모펀드 행동주의형 사모펀드 KCGI와의 공동 전선도 배제할 수 없다. KCGI는 작년 말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한진칼 지분율을 10.81%로 늘렸다. 올 초에는 한진 지분도 8.03% 확보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한진그룹 조 회장 일가가 소유한 한진칼 지분은 28.95%으로 2대 주주인 KCGI(10.81%)와 3대주주인 국민연금(7.34%)가 합친 것보다 약 10% 많다. 하지만 일부 기관투자자와 소액투자자들이 국민연금과 KCGI편에 서게 될 경우 조 회장 일가에 대한 경영권 압박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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