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액 주주들이 주주권 행사가 어려운 '슈퍼 주총데이'를 피해 주주총회를 연다.
삼성전자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다음달 20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예년보다 더 빠른 시기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주요 상장사들의 주총이 몰려있는 3월23일에 정기주총을 열었다.
소액주주들의 주주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한 목적이다. 통상 3월 마지막주 목·금요일과 그 전주 금요일에 상장사 주주총회가 몰려 소액 주주들이 일일이 주총장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월 하순에 주총이 몰려 개최되면 소액주주들이 일일이 주총장을 참석해 주주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 액면분할을 실시해 소액주주들이 늘어난 것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 주식은 한 주당 260만원 '황제주'에서 5만원 이하 '국민주'로 바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발행주식 총수 100분의 1에 미달하는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지난해 9월말 기준 66만7000여명으로 3월말(24만1000여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또한 삼성전자 이사회는 다음달 주총에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한국외환은행 은행장을 지낸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단법인 한국장기이식연구단 이사장인 안규리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한편 주총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안건은 처리되지 않는다. 앞서 오는 10월 3년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재선임 안건이 정기주총에 포함될 가능성이 일각에서 거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