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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다시 먹구름…노노갈등 불거지나

  • 2019.05.22(수) 13:53

노사 잠정합의 불구…노조원 투표서 부결
직군별로 반응 격차…영업직 반대 66%

타결 조짐을 보였던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다시 먹구름이 끼었다. 노사가 약 1년만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과반수의 동의를 받지 못해 부결된 것. 특히 직군별로 찬반이 갈린 것에서 노노(勞勞) 갈등의 조짐도 감지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1일 열린 이 회사 노동조합 조합원 총회에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찬성 47.8%, 반대 51.8%로 부결됐다고 22일 밝혔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16일 기본급 동결, 보상금 100만원, 성과 및 특별 격려금 976만원, 생산격려금(PI) 50% 지급과 근무 강도 개선 방안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를 두고 총 2219명의 조합원들이 찬반 투표 했지만 과반 이상 찬성표를 확보하지 못했다.

직군별로 찬반이 갈렸다. 부산공장 기업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찬성 52.2%, 반대 47.2%로 찬성 쪽이 우세했다. 반면 전국 서비스센터 정비인력 중심인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들은 찬성 34.4%, 반대 65.6%의 투표 결과를 내 부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영업지부 조합원은 440여명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부산공장 생산직의 경우 노조 출범 이후 1차 투표결과로는 역대 최대 찬성률이었다"며 "다만 과거 임단협 투표에서 높은 찬성률을 보였던 영업지부에서 예년과 달리 반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이번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 내부의 이해관계가 갈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공장 노조의 경우 생산 불안정에 따른 지역 협력업체의 피해 양산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것이 찬성 쪽으로 표를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영업지부 조합원들의 경우 이런 분위기를 체감하지 못했고, 또 합의안을 들고온 노조 집행부와도 소통이 부족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저임금·통상임금 등과 연관성이 높은 기본급이 동결된 것이 상대적으로 추가 수당이 적은 정비직군의 반대를 산 것이라는 말도 있다.

르노삼성차는 임단협과 관련 "아직 향후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 대의원 대회를 열어 향후 계획을 조율할 계획이다.

임단협 불발로 부산공장 생산차질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최근 수년 르노삼성차 노사의 임단협 이력을 보면 1차 부결 후 합의안 조정 작업을 거쳐 1~2주 뒤 2차 투표에서 통과된 경우가 많았다.

또 내달에는 올해 분 임단협 협상도 시작해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임단협 갈등이 더 장기화할 우려는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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