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회장이 이끄는 KCC가 유리·홈씨씨인테리어·상재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따로 떼 신설법인 ㈜KCG(가칭)를 설립한다. 새로 인수해 키우는 실리콘과 도료 등 소재사업과 나눠 각각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게 공식적으로 밝힌 분할의 목표다.
KCC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분할을 통한 신설법인 KCG의 설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특별결의 안건으로 다뤄 확정할 주주총회는 4개월 뒤인 11월14일로 예정됐다. 이를 통과하면 분할 신설법인 KCG는 2020년 1월1일 출범한다.
분할 방법은 단순 인적 분할이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비율로 따져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약 0.84 대 0.16으로 결정됐다.
신설법인 KCG는 유리사업 부문, 홈씨씨인테리어사업 부문, 상재(마루·타일 등)사업 부문 등 3개의 부문을 축으로 한다. 존속회사인 KCC는 실리콘, 도료, 소재 중심으로 꾸려진다. KCC는 글로벌 신소재 화학 기업, KCG는 유리와 인테리어 중심의 종합 유리 사업자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분할이 완료되면 신설 KCG는 자본금 83억5000만원, 자산 1조500억원 규모의 중견 기업이 된다. 매출로는 작년 기준 7400억원 규모다. 존속 KCC는 분할 후 자본금 481억, 자산 7조6878억원의 규모다. 남은 사업의 작년 매출은 2조6349억원이었다.
KCC는 이번 기업 분할을 ▲장기적 성장 추구 ▲주주 가치 극대화 ▲책임 경영 체제 확립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업 특성에 맞는 전문성 확보를 통해 핵심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주주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설명이다.
KCC 측은 "경영 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의사 결정 체계를 확립하는 등 조직 효율성 증대와 책임 경영 체제를 확립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