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후판·봉형강업체 동국제강이 지난 3분기 철강시장 부진을 딛고 작년보다 나은 수익성을 내보였다. 최근 3년 중 가장 많은 분기이익을 냈던 직전 분기만은 못 했다. 하지만 제품값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많은 이익을 거두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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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은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조4304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7% 감소했지만 영업익은 오히려 7.8% 늘었다. 직전인 지난 2분기에 견줄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 28.4% 감소한 것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악화된 철강 시황 속에서도 2015년 2분기 이후 17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며 "건설·기계·가전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줄고 제품가격도 낮아졌지만 고부가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본체만 본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3분기 출 1조2630억원, 영업익 4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와 견줘 각각 6.0%, 4.8%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연결 기준 4%, 별도 기준 3.5%로 각각 전년동기보다 0.5%포인트, 0.1%포인트 상승했다.
주력인 봉·형강 부문에서는 전략적으로 고철을 구매해 제품 가격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판재류 부문은 후판의 조선업 수요가 떨어짐에도 납품처와의 협력 강화로 영업을 공고히 했고, 냉연부문에서도 컬러강판 등 고부가 제품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동국제강은 연결 기준 601억원, 별도 기준 299억원의 분기 순손실을 냈다. 이는 중국 등 해외법인 손상차손과 지분법 손실, 외환관련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인한 손실 등이 원인이 됐다. 특히 브라질 CSP(Companhia Siderúrgica do Pecém, 뻬셍철강) 일관제철소의 지분법 손실 반영으로 연결 기준 순손실이 커졌다.
동국제강이 지분 30%를 가진 브라질 CSP는 슬래브(철강 반제품) 시황 악화로 3분기 19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슬래브 분기 판매량이 69만6000톤으로 줄어들면서 전년동기 대비 3% 줄고, 가격마저 전 분기대비 20% 가량 떨어지면서 손실이 불거졌다.
건설 및 제조업 침체 속에 철강시장은 올 연말까지도 기업 실적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4분기에는 수익성 위주의 영업활동을 확대하고, 시장 다각화를 통한 신규 수요 창출과 기술력 강화로 시장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