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후판·봉형강업체 동국제강이 최근 3년 사이 가장 많은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1분기 수익성 불씨를 살려내나 싶더니, 원가 상승과 제품가격 정체라는 철강시장 부진을 딛고 수익성 개선의 꽃을 피웠다.
동국제강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2분기 매출 1조4949억원, 영업이익 792억원, 순이익 20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14일 반기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5% 급증했고, 순이익은 1902억원 적자(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전분기와 견줄 경우 매출은 9%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4%, 2724%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7개 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특히 2016년 2분기(1176억원)이후 3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5.3%로 역시 3년만에 가장 높았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3.2%포인트, 직전분기보다는 1.8%포인트 개선된 것이다.
상반기 누계로 보면 매출은 2조8698억원, 영업이익은 1275억원, 순이익은 2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1% 줄어든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141% 급증했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동국제강 본체만 따로 떼 2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1조3431억원, 영업이익은 218% 증가한 699억원, 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201억원을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원가보전과 원가절감으로 영업 수익성이 회복된 것이 순이익 흑자 전환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건설산업 성수기인 2분기 봉형강 판매량이 전분기대비 9% 늘어난 것과 조선용 후판 판매가 1분기보다 24% 증가한 것 등이 수익 개선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내진용 강재 및 '라미나(lamina)' 컬러강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도 수익성 개선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한편 동국제강이 30%, 포스코가 20%의 지분을 가진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는 고가 슬래브 판매가 늘어나면서 올 2분기 1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로써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월 25만톤 수준의 생산을 지속하면서 안정적인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