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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씽킹맵]포스코 '최정우號' 임기 후반을 맞는 자세

  • 2019.12.26(목) 09:40

50년 새 경영이념 기업시민 내재화 지속
구조조정·조직개편 가속화…신사업으로 체질 보완

재계는 안팎으로 변화의 시기다. 다가오는 2020년은 올해보다 더 간단치 않은 사업 환경에 놓일 것이라는 예상이 짙다. 주요 대기업 내부에도 세계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를 헤쳐내야 할 대기업집단 총수들의 머릿속도 복잡할 수밖에 없다.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준비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 판단과 생각의 방향을 주요 열쇳말로 추려 들여다봤다.[편집자]

포스코 '최정우호(號)'가 곧 3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다. 지난해 여름, '위드 포스코(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라는 새 비전으로 야심 차게 출발한 지 어느새 1년 반이 흘렀다.

지난 시간 동안 최 회장은 '혁신'의 기치 아래 '100년 기업' 포스코가 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데 부단히 공을 들였다. 제철보국(製鐵報國)에 이어 여민(與民) 차원의 '기업시민'을 포스코의 새 경영이념으로 삼았고, 뉴 모빌리티 종합소재 기업으로의 변신도 꾀했다. 고강도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으로 더욱 건강한 포스코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았다.

그렇게 1년 반, 최 회장은 '100년 포스코'의 미래를 다지고 불안했던 재무구조를 성공적으로 개선·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느덧 임기 후반에 들어선 그는 최정우식(式) 혁신 성장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기업시민' 내재화에 집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정과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경영 개혁을 위한 100대 과제' 이행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오는 데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기업시민

최정우식(式) 혁신은 크게 기업시민, 구조조정, 신성장 동력 등 3가지로 추려진다. 그중에서도 기업시민은 최 회장이 큰 비중을 두는 가치다.

기업시민은 그가 세운 포스코의 새 경영이념이다. '기업'이지만 '시민'이라는 인격 부여를 통해 시민 사회의 일원으로 적극 행동하겠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수익을 내는 '성장'에만 집중해 왔다면 이젠 사회적 기업으로서 공존·공생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강건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사회문제 해결과 더 나은 사회 구현에 앞장서며 ▲신뢰와 창의의 조직문화로 임직원들이 행복하고 보람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잡았다.

사실 그의 임기 초반 때만 해도 '기업시민'이란 단어와 의미를 이해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포스코'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단어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기업시민'을 알리기 위한 최 회장 스스로의 노력이 컸단 얘기다.

'기업시민실'을 신설해 CEO직속으로 운영하는가 하면, CEO자문기구로 '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해 기업시민 경영이념 체계화와 확산에 힘썼다. 지난 7월'기업시민헌장'을 선포해 임직원들이 경영이념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의식과 행동 준거를 마련했다.

그룹 임직원들이 월급의 일부를 기부해 운영되는 '1% 나눔재단'은 봉사활동을 단순 노력 봉사에서 재능봉사단으로 전환하는 등 경영이념을 포스코 고유의 브랜드로 만드는 작업도 거쳤다. 이 밖에도 ▲성과공유제를 중심으로 하는 동반성장 ▲청년 취·창업 지원 ▲벤처플랫폼 구축 ▲저출산 해법 롤모델 제시 ▲바다숲 조성 ▲사회공헌을 통한 글로벌 모범시민 되기와 만들기 등의 6개 사업과제를 만들어 활발히 운영 중에 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사진 가운데)와 참가자들이 지난 3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 행사에서 6대 실천과제 다짐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지난 3일 1년 간의 기업시민 성과를 공유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기업시민은 이제 포스코 존재의 이유이자 정체성이 됐다"며 "앞으로도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공생의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공익 활동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의 기틀을 마련한 해라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헌장을 실천해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

사업 구조조정은 더욱 건강한 포스코를 만들기 위한 행보다. 최 회장은 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사업성이 없거나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는 사업들을 규모에 상관없이 과감히 정리했다. 그가 지난 1년 반 동안 정리한 사업 규모만 약 1조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전기도금강판 생산·판매법인인 '광동순덕포항강판(POSCO Guangdong Coated Steel)'을 중국 '강소위간과기유한회사'에 매각했으며, 적자 일색인 아랍에미리트 법인 'POSCO Gulf SFC LLC'도 지난 2분기로 청산했다. 지난 13일에는 실적 부진에 빠져있던 베트남 법인 'SS VINA'의 지분 49%를 일본 형강 전문회사 야마토그룹에 넘겼다. 또한 SS VINA의 철근 부문은 과감히 매각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결단으로 부실 자산 등이 대거 처리되면서 포스코의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 규모는 31조원으로 취임 직후인 작년 3분기 33조원에서 2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65%로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최 회장은 최근 단행한 조직 개편을 바탕으로 내년 역시 구조조정의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 20일 그룹 인사를 단행하면서 기존 부문·본부제를 유지하되 마케팅, 생산 기술 분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신성장 동력 확보

최정우 회장은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선 철강 중심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통한 체질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궁극적으로는 '뉴 모빌리티 종합소재 기업'으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지난달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도 최 회장은 "모빌리티 혁명에 따른 자동차 산업 구조 변화, 배터리의 미래, 미래 수소 에너지 혁명, 전기차 시대의 경량화 기술 등 우리 시각에서 보면 거의 혁명적 수준의 미래가 곧 닥칠 것"이라며 모빌리티 소재사업의 중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

포스코 중국 저장성 양극재 공장 전경/사진=포스코

앞서 포스코는 지난 9월 리튬 이차전지 등 에너지 소재 분야에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각각 공급하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MS를 합병, '포스코케미칼'로 재탄생시켰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중국 저장성에 양극재 공장 준공을 완료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차전지소재연구센터'를 설립, 소재 개발에 속도를 높였다.

최 회장은 이를 통해 이차전지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미드스트림 사업도 재편했다. LNG 도입과 트레이딩 업무는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이관하고, 광양LNG터미널 운영은 포스코에너지로 넘겼다. 포스코에너지의 제철소내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포스코가 흡수합병해 LNG생산부터 전력생산까지 아우르는 'Gas to Power' 체계를 구축했다.

또 다른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포스코 벤처플랫폼'도 만들었다. 벤처플랫폼은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들이 연구, 투자유치 및 기술교류 등을 유기적으로 할 수 있는 '벤처밸리'와 국내외 유망 기술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2024년까지 '벤처밸리'에 2000억원, '벤처펀드'에 8000억원 등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임기 후반기를 맞은 최 회장은 내년 역시 바쁜 한해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중국 분쟁에 따른 통상마찰은 물론 내수 부진에 따른 파고도 반드시 넘어야 할 숙제다. 아울러 이제는 글로벌 이슈가 된 환경 및 안전사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 역시 최정우호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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