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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세이드, 미국도 없어서 못 판다"

  • 2020.01.13(월) 11:00

[호세 무뇨스, 북미권역본부 사장 인터뷰]
"높은 가격 불구 대기수요 넘쳐...경쟁사 고객 이탈, 고무적"
"쏘나타 이어 엘란트라 출시로 세단 반등 노릴 것"

[파운틴밸리=이승연 기자] "펠리세이드는 미국 판매 첫 해인 지난해 4.5%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습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본 고장인 미국에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북미권역본부사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북미권역본부 사장)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미국 판매법인(HMA)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펠리세이드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차량 구매를 위해 많은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리테일 부문의 높은 인기로, 플릿이나 렌트카 판매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라며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펠리세이드는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닛산 최고성과총괄(CPO) 출신으로, 지난해 4월 현대차에 합류한 인물이다. 현재 현대차 글로벌 COO(최고운영책임자)로서, 전 세계 판매 및 생산 운영 최적화와 수익성 등 전반적인 실적 개선, 사업전략 고도화 등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HMA)/사진= 이승연 기자

호세 무뇨스 사장 취임 후 HMA는 판매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의 현대차 판매량은 71만7대(제네시스 포함)로, 전년(67만7946대) 대비 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완성차 업계 판매량이 1.1%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미국 완성차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에 시달리는 사이 현대차는 3년 만에 반등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현대차의 첫 SUV '펠리세이드'의 역할이 컸다.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6월 미국서 첫 판매를 시작한 후 7개월간 총 2만8736대가 팔렸다. 출시 초반 1000여대 남짓에 그쳤지만, 9월부터 매달 5000대 이상 팔리고 있다. 이는 미국 미드사이즈(Mid-Size) SUV 세그먼트 부문의 약 4.5%를 차지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무뇨스 사장은 펠리세이드의 이같은 선전에 대해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펠리세이드는 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특히 경쟁사 제품을 구매했던 고객이 팰리세이드를 통해 현대차의 고객으로 넘어오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역시 SUV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뇨스 사장은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현대차는 SUV 라인업의 대대적 강화를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SUV 볼륨 모델인 '투싼'의 완전 변경 모델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투싼은 미국시장 내에서 현대차의 최다 판매 SUV 모델로, 5년 만에 새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에 투입된 소형 SUV 베뉴를 시작으로 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풀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세단의 부활도 노린다. 현대차는 작년 말 쏘나타를 출시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엘란트라(아반떼 해외 판매명)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완성차 업계는 세단에 사실상 손을 뗀 상황이지만, 현대차에게 세단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한층 더 진보한 쏘나타와 미국내 현대차 최다 판매 모델 엘란트라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올해 판매 목표를 72만8000대로 잡았다. 이는 작년 판매량 대비 3% 증가한 수치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자동차시장은 지난해 업계 예상을 깨고 5년 연속 1700만대 이상 판매됐다"며 "2020년에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견실한 신차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2025 전략'과도 보조를 맞춰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현대차 북미권역본부(HMNA)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게 될 아주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솔루션이 북미 소비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현대자동차그룹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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