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취임 4년차를 맞아 고객을 중심에 두고 성장 동력인 배터리와 소재에 사업 무게추를 옮기겠다고 공언했다. 또 사업환경 변화를 맞아 필요한 경우 자회사 사명 변경도 검토하겠다며 혁신 의지를 보였다.
2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 사장은 사내 뉴스채널 '스키노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전기차 시대 관련 부품사업 제조에 더해 이를 활용한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배터리 생산에서 재활용까지 가치사슬 전 과정을 플랫폼화하는 BaaS(Battery as a Service)를 새로운 영역으로 발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Green Balance 2030' 계획과 연결된다. SK이노베이션은 환경, 기술, 글로벌 등 사업모델 혁신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와 소재사업 강화를 추진 중이다. 김 사장은 최고경영자 및 임원들로 구성된 별도 팀을 구성해 이같은 계획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김준 사장은 필요하다면 새로운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등 계열사 사명 변경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자회사들에 한해서 기존의 업역을 탈피한 새로운 사명으로 변경하겠다"며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김 사장은 회사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일시적으로 생존하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생존, 성장하며 시장을 주도해 나가자는 것이다. 그는 "한 발 앞서 내다보고, 사업과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회사의 미래 또한 담보할 수가 없다"며 임직원들에게 혁신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그런 방식으로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를 넘어서 기업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거래(B2B2C) 개념이고, 그것을 실행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이 'SK Inside' 슬로건"이라며 SK에너지가 주유소를 기반으로 택배 물류창고 등 여러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하나의 예시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SK그룹이 추진하는 '행복 경영'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를 '새로운 10년 항해를 위한 토대를 다지는 해'라며 '고객 행복의 혁신'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김 사장은 "올 한해 더 큰 행복을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