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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9]SK하이닉스, 7년만에 최악 수익성

  • 2020.01.31(금) 11:15

매출 27조, 영업이익 2.7조 그쳐
4분기 영업이익도 예상치 절반 수준

세계 반도체 시장의 불황 속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크게 악화된 실적을 냈다. 매출은 최근 3년 사이 가장 적었고, 영업이익은 7년 만에 최소였다.

올해도 상반기까지는 부진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게 SK하이닉스가 스스로 내린 진단이다.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장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지만 어떤 돌발 변수가 튀어나올지 불확실한 부분이 여전히 많다.

SK하이닉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9년 매출 26조9907억원, 영업이익 2조7127억원, 순이익 2조164억원의 실적이 잠정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재작년에 비해 매출은 33.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7% 감소했다. 재작년 51.5%였던 영업이익률은 작년 10%로 급락했다.

사업 외형부터 전년의 3분의 1이 쪼그라들었다. 작년 매출은 지난 2016년(17조1980억원) 이후 가장 적다. 반도체 수요가 끓어넘친 재작년에는 1만원어치를 팔아 5000원을 남겼지만, 작년에는 1000원밖에 남기지 못했다. 이 같은 수익성은 영업손실 2273억원, 영업이익률 -2%를 기록한 2012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와 생산량을 조정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섰지만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인 구매 정책으로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해를 넘기던 마지막 분기 성적이 가장 나빴다. 작년 4분기 매출은 6조9271억원, 영업이익은 2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개 분기중 매출은 가장 많았지만 영업이익은 가장 적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46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연중 최저인 3.4%까지 떨어졌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0.3%, 영업이익은 94.7%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 관련 손실, 키옥시(Kioxia, 옛 도시바) 투자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 손실 인식 등으로 영업외비용 4690억원이 발생, 1182억원의 순손실까지 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순손익 적자를 낸 것은 2012년 2분기(순손실 533억원) 이후 7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4분기는 실적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달러화의 약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에 적극 대응한 결과 매출은 전 분기보다 소폭 늘었다"며 "그러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비중을 확대한 제품군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신규 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 전 분기 대비 5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제품별로는 D램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8% 증가했다. '윈도우7' 서비스 종료에 따른 개인용컴퓨터(PC) 교체 수요가 지속되고 수요처의 재고 정상화에 따른 인터넷 데이터센터 고객의 구매 증가에 적극 대응한 것이 출하량 증가로 이어졌다. 평균판매가격(ASP)은 7% 하락했지만 전 제품군의 가격 하락세는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낸드플래시도 전 분기에 비해 출하량이 10% 증가했다. PC의 SSD(Solid State Drive) 수요와 모바일 신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판매가 늘었다. 낸드플레시는 주요 제품 가격의 상승 전환이 시작됐지만 단위당 판매가격이 낮은 고용량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 대해 ▲서버 D램의 수요 회복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 등 두 요인에 기반해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PC와 데이터센터의 SSD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최근 개선되고 있는 수요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종전보다 훨씬 높아진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더욱 신중한 생산·투자 전략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정전환 과정에서도 기술 성숙도를 빠르게 향상시키는 한편 차세대 제품의 차질 없는 준비로 원가 절감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 제품(1y나노)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차세대 모바일 D램인 LPDDR5 제품 등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1z나노)도 연내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낸드 플래시는 96단 제품과 SSD용 매출 비중을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128단 제품 역시 연내에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고 고용량 솔루션 시장으로의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작년 결산 실적을 바탕으로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를 고정 배당금으로 두고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를 더해 추가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것을 2019~2021년 사업년도의 배당정책으로 삼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는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고, 실적의 변동성을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작년의 경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여서 배당금은 1000원이 된다"며 "3년 간 적용후 필요시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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