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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못 시승기]아반떼, 엔트리카 그 이상을 넘보다

  • 2020.04.09(목) 11:00

디자인·주행 성능·가격의 '삼박자 콜라보'
3세대 플랫폼 기반의 차급 넘어선 공간 활용성

사회 초년생들의 넘버원 엔트리카 '아반떼'가 5년 만에 돌아왔다. 감각적인 외관과 세련된 센터페시아,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이번 7세대 모델은 다시 한번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 잡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여기에 준중형을 잊게 하는 탄탄한 주행 성능, 고급 세단에서나 볼 수 있는 최첨단 사양 등은 아반떼를 단지 엔트리카로 한정하는 데 아쉬움이 남는다. 5년 만에 돌아온 7세대 모델 '올 뉴 아반떼'는 엔트리카 그 이상을 넘보기에 충분하다.

아반떼 7세대 '올 뉴 아반떼'/사진= 이승연 기자

지난 8일 경기도 일산에서 임진강까지 왕복 80 Km 구간에서 신형 아반떼를 시승했다. 시승한 차량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MPI 로, 아반떼 최상위 트림이다.

색상은 ▲아마존 그레이 ▲사이버 그레이 ▲팬텀 블랙 ▲폴라 화이트 ▲플루이드 메탈 ▲일렉트릭 쉐도우 ▲파이어리 레드 ▲라바 오렌지 ▲인텐스 블루 등 총 9종중 아마존 그레이를 선택했다.

시승에 앞서 외관 이곳 저곳을 살펴 봤다.

바로 직전의 6세대 부분변경 디자인이 많은 혹평을 받아서 인지, 이전 스타일은 많이 걷어낸 느낌이다. 다만 호불호가 갈렸던 삼각 헤드라이터는 '삼각'의 큰 틀은 유지하되, 세련되게 다듬어 보다 고급스런 '삼각'으로 재탄생시켰다. 빛에 따라 반짝이는 다크크롬 그릴과 일체감 있게 배열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부여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측면부다. 운전석에서 뒷자석까지 이어지는 날카로운 음각의 도어 라인은 마치 차를 한땀 한땀 조각한 듯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여기에 차량 전체를 관통하는 강렬한 캐릭터 라인은 차가 정차해 있어도 마치 달리는 듯한 속도감을 전한다.

후면부는 뾰족 솟은 트렁크 라인이 인상 깊다. 이 디자인은 현대차의 그랜저와 쏘나타에도 적용됐다.또 테일램프는 현대차 로고를 형상화 했는데 제네시스의 쿼드램프처럼 아반떼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될 것으로보인다.

올 뉴 아반떼 주행 모습/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주행을 시작하자 가볍고 산뜻한 주행 질감이 느껴진다. 힘이 넘치지도 부치지도 않는다. 고속 구간에 속도를 올릴 땐 약간의 부침이 느껴진다. 다만 스포츠 모드로 조정하면 거슬림은 줄어든다.
 
1시간 넘게 주행하면서 반복적으로 든 생각은 서스펜션이 이전 모델과 비교도 안되게 좋아졌다는 점이다. 딱딱하거나 덜컹거리지도 않고 부드럽게 잡아주면서 꽤 안정적인 승차감을 부여한다. 준중형 특유의 흔들거림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 등 외부 소음이 차량 내부에 전달되는 건 단점이다. 다만 이 역시도 6세대 모델이 비하면 크게 나아졌다는 평이다.

중간 기착지인 임진강에 도착해선 차량 내부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봤다. 차안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항공기 내부와 유사하다. 특히 운전석과 동승석은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케 한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하나로 일체되면서 운전자 입장에서 시야가 매우 편안했다.

또 운전자석의 도어에서 크래시 패드와 콘솔까지의 낮고 넓은 라인은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형태를 띤다. 핸들이나 센터패시아가 운전석을 향해 주행중 공조 장치를 조절하기가 편하다.

뒷 좌석으로 옮겨 차량 내부의 전체적인 크기를 살펴봤다.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가 전 모델 대비 20mm 늘어났고, 전고를 제외한 전장과 전폭이 각각 30mm, 25mm 길고 넓어지면서 공간 활용성이 확실히 높아졌다. 2열 레그룸도 넉넉했고, 시트 포지션 하향으로 해드룸 공간도 넓어졌다.

다시 일산으로 돌아오는 구간에선 아반떼에 탑재된 최첨단 사양 등을 활용해 봤다. 쏘나타나 그랜저, G80에 있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편의사양이 아반떼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아반떼에는 국내 준중형 세단 최초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장치가 탑재됐는데 교차로 좌/우측에서 다가오는 차량과 충돌 위험이 있는 경우와 주행 중 전방에서 보행자가 차로 가장자리에 들어와 충돌 위험이 감지되는 경우를 자동으로 제동한다.

차로 유지 보조 장치(LFA)는 앞 유리 상단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전방 차선을 인식해 차량의 스티어링 휠을 자동 제어함으로써 차량이 차로 중앙을 벗어나지 않게 돕는다.

네비게이션에 적용된 '음성인식차량 제어시스템'은 운전석 뿐만 아니라 뒷자석에서 전달되는 목소리를 정확히 인식해 주문을 실행했다 "에어컨 켜줘"하면 18도까지 온도를 낮췄고, "히트 틀어줘" 하면 25도 까지 온도를 올려놨다. 단 "창문 열어줘" 또는 "닫아줘" 주문은 인식하지 못했다.

시승을 마친 후 계기판을 보니 연비는 ℓ당 15.7㎞였다. 이 차의 복합 공인연비는 ℓ당 15.4㎞다. 이날 함께 시승한 기자들 사이에선 ℓ당 23㎞, 24.1㎞를 기록한 이들도 있었다. 차 기름값이 떨어졌다고는 해도, 운전자라면 누구나 반할 '연비 깡패'다.

현대차는 디자인과 성능을 고루 갖춘 아반떼 신형을 1531만원에서 2392만원에 판매한다. 요즘 가장 핫한 소형 SUV 보다도 가격이 저렴하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과 고성능 엔진의 N라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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