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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워치]⑫회장은 기본급 부회장은 성과급

  • 2020.05.08(금) 09:24

<시즌3>LG그룹 계열사 연봉 현황
성과급보다 기본급 비중 더 높은 연봉구조
구광모 회장 기본급 80%…구본준 전 부회장 퇴직금 98억원

연봉 5억원이상 개별 임원 보수공시제도가 도입된 지 7년이 지났다. 많은 제도 변화가 있었다. 5억원 이상 받는 등기임원부터 시작해 등기·미등기 여부를 가리지 않고 총액 기준 상위 5위까지 공개 범위가 넓어졌고, 지난해부터는 미등기임원 평균 연봉까지 공개하고 있다. 대기업 임원 연봉 정보는 단지 부러움의 대상만은 아니다. 성과보상 체계가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지, 의사결정권을 가진 소수의 이익이 다수의 직원·주주 이익과 어긋나진 않는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시장 자율에 맞는 검증을 하기 위한 목적이다. 비즈니스워치는 2019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대기업 연봉데이터를 기록하고 분석한 [연봉워치 시즌3]를 준비했다. [편집자]

LG그룹 16개 계열사(상장사 및 사업보고서 제출하는 비상장사)의 2018년 사업보고서상 임원보수를 분석한 결과, 62명의 임원이 지난해 5억원(퇴직금 제외) 이상의 연봉을 받아 개별 보수내역을 공개했다.

62명 임원들은 총 609억8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이 중 기본급이 404억5500만원(66.4%), 성과급이 202억6900만원(33.3%), 나머지는 기타 근로소득이다. 성과급보다 기본급 비중이 더 높다.

LG그룹의 연봉은 2018년과 비교해 기본급 비중은 더 높아졌다. 비즈니스워치가 2018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조사했던 [연봉워치 시즌2] 결과를 보면 LG그룹 13개 계열사의 기본급 비중은 58.1%, 성과급 비중은 37.4%로 약 6:4의 비율이었다. 하지만 2019년에는 기본급 비중이 더 커졌다. 업무 성과와 상관없이 받아가는 연봉액수가 늘어났다는 뜻이다.

2018년 회장직에 오른 구광모 회장이 지난해 받은 연봉총액은 53억9600만원이다. 이 중 기본급이 43억3600만원이며 성과급이 10억6000만원이다. LG는 2019년 회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리더십,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구광모 회장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구광모 회장이 회장직을 수행하며 받은 첫 성과급이다.

다만 구광모 회장 역시 업무능력에 따른 성과급보다 기본급의 비중이 더 높았다. 구 회장의 기본급 비중은 80%에 달한다. 전체 LG그룹 계열사의 기본급 비중(66.4%)보다 더 높은 수치다.

아버지인 고(故) 구본무 회장과 비교해도 구광모 회장의 기본급 비중은 높다. 구본무 회장이 회장으로 재임했던 2017년 수령한 연봉 63억3000만원에서 기본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64%(40억3000만원)였다. 2018년 사망한 해 받은 연봉(기본급과 성과급만 합산한 기준)에서 기본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더 낮았다.

다만 임원 성과급은 전년도 실적 달성여부를 기반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구광모 회장이 이번에 받은 성과급은 중도에 회장으로 승진했던 2018년 실적에 연동한 것이다. 온전하게 회장으로 1년을 보낸 2019년 실적에 기반한 성과급은 올해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경영인들의 연봉 구조는 구광모 회장과 달리 성과급 비중이 높았다. 구광모 회장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받아간 주인공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으로 기본급 17억1700만원과 성과급 16억7000만원을 받아 총 33억87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조성진 부회장의 연봉은 기본급과 성과급 비중이 각각 50.7%, 49.3%로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조성진 부회장 다음으로 연봉을 많이 받은 ▲차석용 LG생활건강(기본급 51.2%, 성과급 48.8%) ▲권봉석 LG전자 사장(기본급 51.9%, 성과급 48.1%) ▲송대현 LG전자 사장(기본급 48.7%, 성과급 51.3%) 등에서도 나타난다.

물론 구광모 회장처럼 기본급 비중이 더 높은 임원들도 있다. 권영수 ㈜LG부회장은 지난해 23억3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이 중 기본급은 17억900만원으로 전체 연봉의 73.2%를 차지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역시 지난해 21억63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고 이 중 기본급이 15억3700만원으로 전체 연봉의 71% 비중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구광모 회장만큼 전체 연봉에서 기본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임원은 없다.

미등기임원들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LG그룹 계열사는 ㈜LG다.

㈜LG는 14명 미등기 임원들이 지난해 평균 7억3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다음으로 ▲LG유플러스(58명, 5억1500만원) ▲LG전자(322명, 5억700만원) ▲LG생활건강(37명, 5억600만원)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10명, 4억5200만원) 순이다.

직원들의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곳도 ㈜LG였다.

㈜LG는 172명 직원들이 지난해 평균 1억6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다만 ㈜LG의 직원 연봉에는 미등기임원이 포함되어 직원수가 매우 적은 지주회사의 특징을 감안할 때 다른 LG그룹 계열사보다 미등기임원 포함에 따른 평균연봉 상승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3월 퇴임한 구본준 전 부회장은 퇴직금 98억4200만원을 수령해 LG그룹 계열사 퇴직자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액수를 받았다. 구본준 전 부회장의 연봉총액은 퇴직금을 포함해 총 121억400만원에 달한다.

㈜LG는 구본준 전 부회장의 퇴직금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임원퇴직금지급규정에 따라 월 기본급 8700만원을 기준으로 30년1개월 간 근무한 근속연수, 직위별 지급률 등을 곱해 98억4200만원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직위별로 퇴직금 지급비율이 달라진다. 상무는 250%, 전무·부사장은 300%, 사장은 400%, 회장은 500%를 기준으로 월 기본급, 근속기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퇴직금을 산출한다.

구본준 전 회장에 이어 퇴직금을 많이 받은 사람은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다. 박진수 전 부회장은 퇴직금 55억2800만원을 수령했다. 그 밖에 ▲유진녕 LG화학 전 사장(41억4600만원) ▲박종석 LG이노텍 전 사장(36억7300만원) ▲정호영 LG화학 전 사장(35억9900만원) 등이 퇴직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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