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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연봉워치]①'꿈의 직장' 급여명세서 파헤치기

  • 2020.05.21(목) 16:11

<프롤로그> 공기업 연봉구조
올해 기준 전체 공공기관 340곳 중 공기업은 36곳
상임기관장 기본연봉은 공무원 연봉과 연계해 책정
사장·직원 연봉구조 비슷…경영 평가가 성과급 좌우

응시자 규모가 30만명에 육박한다는 공무원시험.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삼성에 입사하는 것보다 공무원이 더 낫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공무원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 공기업이다. 공기업은 공무원만큼이나 안정적이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장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꿈의 직장'이다. 그 곳에서 일하는 사장, 임원, 정규직원,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어떤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36개 공기업의 2019년 연봉내역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 많은 직종 중 하나인 공기업. 안정적이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work-life balance)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장이다. 철밥통이라는 공무원보다 공기업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공무원보다 급여수준이 높고 업무강도도 낮다는 것이 이유다.

공기업은 정확히 공공기관의 종류 중 하나다. 공공기관이란 민간기업과 달리 공적이익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정부의 투자, 재정지원 등을 받아 설립한 곳이다.

공공기관은 매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정한다. 공공기관을 분류하는 기준은 자체수입비율, 전체 직원수, 자율성 및 독립성 강화 필요성 등을 고려한다. 이런 기준에 따라 지난해 철도운송사업을 하는 에스알이 기타공공기관에서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공공기관 기관 유형이 바뀌기도 했다.

올해 기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기업은 340곳이다. 이 중 공기업이 36곳, 준정부기관이 95곳, 기타공공기관이 209곳이다.

#공기업 36… 자체사업 수입 비중따라 시장형 vs 준시장형

공기업은 직원 정원이 50인 이상이고 자체수입원이 총 수입액의 50% 이상인 공공기관 중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정한 기관을 말한다.

자체수입이란 해당 공기업의 사업수입, 즉 본래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을 말한다. 가령 전력회사의 경우 전력자원 개발, 발전·송전·변전·배전 등 기업 설립 목적에 해당하는 본연의 사업을 통해 창출한 수입이 전체 수입액의 50% 이상이어야 공기업으로 지정될 수 있다.

공기업은 다시 시장형공기업과 준시장형공기업으로 나뉜다. 시장형공기업은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이고 총 수입액 중 자체수입액이 85%이상인 곳이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강원랜드,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시장형공기업에 해당한다. 준시장형공기업은 자체수입액이 85%이하인 곳을 말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마사회, ㈜에스알 등이 해당한다.

자체수입액은 공기업별 정관에 명시한 사업목적에 따라 발생한 사업수입과 해당 사업을 수행하면서 발생한 사업외 수입액, 그리고 정관에 규정하지 않은 사업으로 발생한 기타수입을 일정 비율로 합산해 산정한다.

시장형공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2조8265억원인데 이 중 사업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97%(2조7497억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관에서 규정하고 있는 설립 목적에 따라 주요 사업으로 분류되는 공항개발사업, 인천국제공항 관리·운영 등의 사업액수를 합하면 사실상 자체수입으로 벌어들이는 금액이 전체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공기업 사장연봉공무원 차관급에 준해 책정

공기업 사장과 상임이사 및 상임감사 등 임원들의 연봉은 기획재정부가 마련한 공기업·준정부기관 임원 보수지침을 따른다.

공기업 임원들의 연봉은 크게 기본연봉과 경영평가·직무수행실적에 따른 성과급 두 항목으로 나뉜다. 기본연봉은 ▲기본급 ▲고정수당 ▲실적수당 ▲급여성 복리후생비를 합산한 금액이다.

사장인 상임기관장의 기본연봉은 매년 정무직 공무원 차관의 연봉과 연계해 책정한다. 다만 직원규모가 2만명 이상, 자산규모가 50조원 이상인 대형공기업의 경우 차관의 연봉보다 10%이상 더 받을 수 있다. 일반기업의 임원에 해당하는 상임감사와 상임이사의 기본연봉은 기관장 기본연봉의 80% 수준에서 결정된다.

성과급은 경영평가와 직무수행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합한 금액이다.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은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임원보수지침 제2조 4항을 근거로 경영실적평가에 따라 경영평가 성과급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은 매년 기획재정부가 진행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직전연도에 받은 등급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지난해 발표한 2018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최고등급인 'S'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인 'A'를 받은 한국남부발전 신정식 사장은 지난해 경영평가 성과급만 1억1476만원을 받았다.

성과급도 기본급처럼 상한선은 정해져있다. 기관장의 성과급은 직전연도 기본연봉의 120%까지 받을 수 있다. 상임이사는 직전연도 기본 연봉액이 상한선이다.

지난해 36곳 공기업 임원들의 평균연봉은 2억922만1000원이었다. 이는 비즈니스워치가 지난 4~5월 보도한 [연봉워치 시즌3]의 대기업 미등기임원 평균 연봉(2억84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직원들도 경영평가에 따라 성과급 받아

사장 등 임원 보수지침은 모든 공기업에 공통 적용된다. 반면 개별 직원 연봉은 각 공기업별 내부 지침을 따른다. 따라서 공기업별로 연봉액수는 천차만별이다.

공기업 정규직 직원들의 기본 연봉구조는 상임임원과 유사하다. 직원 연봉은 크게 기본급과 성과상여금으로 나뉜다. 기본급에는 ▲고정수당 ▲실적수당 ▲급여성 복리후생비가 들어가고 성과급은 직무수행에 따른 성과급과 경영평가 성과급이 포함된다.

자신이 속한 공기업이 직전연도에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았다면 임원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경영평가 성과급을 받는다. 경영평가 'A'등급을 받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들은 1인당 평균 880만4000원의 경영평가 성과급을 받았다.

반면 가장 낮은 등급인 'E'등급을 받은 대한석탄공사는 지난해 1인당 평균 2만3000원의 성과급을 수령했다. 사실상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 공기업 36곳 직원들은 1인당 평균 7941만7000원의 연봉을 받았다. 지난해 국세청이 발표한 '2019 국세통계 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근로소득자 1858만명)의 평균 연봉은 3647만원 이었다. 직장인 평균보다 약 두배 더 많은 셈이다.

공기업 무기계약직도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나뉘는 정규직과 동일한 연봉구조다. 무기계약직도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 받는다. 다만 액수는 정규직과 다소 차이가 있다.

201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인천항만공사 정규직 직원들은 1인당 평균 680만9000원의 경영평가 성과급을 받았지만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1인당 평균 405만4000원을 받았다.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의 차이가 사기업뿐만 아니라 공기업에서도 엄연히 존재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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